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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전쟁 영화 만들다 구속된 이만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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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4월 개봉된 '돌아오지 않는 해병'은 한국 전쟁영화 사상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장동휘, 최무룡, 구봉서 등이 출연했던 영화는 실탄 사격 등 당시 특수효과 수준으로서는 놀랄 만큼 사실적인 전투 신으로 화제가 됐다. 20만 명이라는 대규모 관객을 동원해 그해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판에 박힌 반공영화가 판을 치던 당시 이만희 감독의 영화는 달랐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역시 반공영화의 틀을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영화 속에는 반공뿐 아니라 전쟁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메시지가 들어 있었다. 이런 독특한 시각에 힘입어 이만희 감독은 대종상과 청룡영화제상을 휩쓰는 개가를 이룬다. 하지만 그는 2년 뒤 그 '독특한' 색깔이 담긴 영화 '7인의 여포로' 때문에 된서리를 맞는다. 한국전쟁 당시 여자포로들을 겁탈하려는 중공군을 사살한 북한군을 너무 멋있게 그린 게 문제가 되어 이만희 감독은 1965년 오늘, 반공법에 걸려 구속 기소됐다. 40일간 구속된 뒤 집행유예로 풀려난 그는 중앙정보부의 요구에 따라 '군번 없는 병사'를 만들었지만 인민군 장교로 출연한 신성일을 멋있게 그렸다는 이유로 또 한 번 고초를 겪는다. 끔찍했던 역사적 비극과 상처가 아물지 않았던 처량한 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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