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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오일 교체 '하루 2번' 대구 동구청 차량관리 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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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청이 관용차량을 관리하는 데 문제점이 제기됐다. 40여만원이면 교체할 수 있는 타이어 2개를 75만원이나 주고, 엔진오일을 하루에 두 번이나 교환하는 일도 있었다. 심지어 부품 교체, 수리 내역을 제대로 기록하지 않기도 했다.

11일 동구의회 남태현 의원에 따르면 동구청이 관리하는 관용차량은 모두 88대로 구청은 지난 5년간 차량을 관리하는 데 5억8천935만원을 썼다. 이는 연료비와 보험료를 뺀 금액으로 차 한 대당 매년 130만원 정도를 쓴 셈이다. 관용차량 중 공무원들이 업무용으로 타고 다닌 차량은 48대인데, 특히 연간 1만㎞ 미만을 탄 차량이 31대에 이르러 차량 관리에 세금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12년 7월 30일에 산 구청장 전용차량(그랜저 HG300)은 1년도 안 된 지난해 5월 앞타이어 2개(금호타이어 245/45R18 제품)를 바꾸면서 75만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타이어 업체에 물어보니 같은 사양의 제품을 40여만원에 교체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구청장의 전용차량(YF쏘나타 2.0)도 30만~40만원이면 교체할 수 있는 타이어 2개에 51만2천원을 지급했다.

아양아트센터의 차량 관리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운행하는 25인승 셔틀버스는 2009년부터 매년 엔진오일을 3, 4차례 교환했고, 심지어는 하루에 두 번이나 엔진오일을 갈기도 했다. 2210번 차량(25인승)은 2010년 4월 9일 엔진오일(7만7천원), 연료 필터(8만2천500원), 세차(2만원) 등 소모품 교체 및 관리비용으로 27만8원500원을 썼다. 그러나 같은 날 다시 엔진오일(7만7천원), 세차(2만원), 워셔액과 조립 장치 등에 23만2천500원을 지출했다.

남태현 동구의원은 "구청의 차량 관리대장엔 타이어 교환 가격만 있고 개수나 품명, 날짜조차 없다"며 "더욱이 시세보다 높은 금액을 주고 교환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문수 동구 부구청장은 "구청장 차량은 각종 행사 참석 등으로 일반차량의 3배인 연간 3만7천㎞를 운행한다. 안전성을 고려해 당시 개당 37만7천원하는 고품질 타이어로 교체했다"며 "또 아양아트센터 셔틀버스도 여러 정류장마다 주'정차를 반복해 부품의 소모가 커 수리비 지출이 많고, 중복기재는 수리비 내역을 잘못 기재했거나 일괄 기재하면서 발생한 일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차량수리 내역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모범 정비 업체를 지정해 차량 관리비용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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