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겨울 이야기는
늘 얼음장 밑으로도 오고
말라버린 나뭇가지에서도 오고
황량한 들판에서도 왔다
그러나
꽁꽁 얼어버린 얼음장 밑으로도
겨울 강은 봄을 부르며 흘러갔고
앙상한 나뭇가지에서도
새 희망의 움은
느린 걸음으로나마 파랗게 트고 있었다
그리고
바람만 매섭게 활개치는 텅 빈 들판에서도
초록빛 물들일 예쁜 꿈을 품고 있었다
우리들의 겨울 이야기는
언제나 춥고 외롭고
때론 매섭게 보이지마는
그래도
가슴속에는
부푼 꿈을 보듬고 서서히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정창섭(밀양시 상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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