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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 파김치 된 포항공무원…김밥·컵라면의 '잠깐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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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비상근무 이어가

포항 연일읍사무소 직원들이 눈을 치우다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 연일읍사무소 직원들이 눈을 치우다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 공무원 2천여 명이 파김치가 됐다. 6일간 줄기차게 내리는 눈 폭탄 때문에 쉴 새 없이 제설작업에 동원된데다 앞서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에도 동원됐기 때문이다.

9일부터 14일까지 제설작업에 동원된 공무원만 무려 1만6천여 명(연인원)에 달한다. 특히 재난종합상황실 직원들은 24시간 비상근무체제로 집에 들어갈 엄두조차 못 낸다.

그중에서도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포항시 김무장(55) 자연재해담당은 6일 대설예비특보가 발효된 뒤 지금까지 하룻밤도 집에서 잠을 잔 적이 없다. 그나마 시청과 집이 가까운 덕분에 잠시 들러서 씻고 속옷만 갈아입고 나온 것이 전부다.

2, 3분 간격으로 걸려오는 시민들의 문의 전화에 응답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급 기관과의 제설작업 협조도 얻어내야 하며, 효율적인 제설을 위해 현장과도 쉴 새 없이 연락해야 한다. 사무실 옆에 놓인 간이침대에서 동료들과 교대로 잠을 청하며 간신히 피곤을 이겨내고 있다. 김 담당은 "현장에서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는 직원들이 더 고생하고 있다"면서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시민들이 조금이나 불편을 덜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했다.

김 담당의 말대로 제설현장에 투입된 읍'면'동 공무원들도 고생스럽기는 마찬가지. 현장에서 김밥이나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쏟아지는 잠을 차 안에서 새우잠으로 해결하며 밤샘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낮에는 교대로 눈을 치우고, 밤에는 대기하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주요 도로는 제설차량으로 제설이 가능하지만 이면도로나 골목길은 사람 손으로 일일이 치울 수밖에 없어 결국 공무원들이 나서야만 하는 상황이다.

김무장 담당은 "몸은 피곤해도 이겨낼 수 있지만 시민생활 안정을 위해 이제는 제발 눈이 그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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