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밥이 보약" "밥심으로 산다"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쌀밥이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최근 통계청이 내놓은 2013년 양곡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30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하루에 밥을 한 공기 반도 채 안 먹는 것이다.
대체식품 증가와 탄수화물 섭취는 비만'당뇨 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오해 등이 지속적인 쌀 소비량 감소를 불러오는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우리 국민 중 많은 사람들은 쌀밥이 비만과 당뇨의 원인이 된다고 잘못 알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탄수화물을 먹으면 무조건 살이 찌는 것이 아니다. 또한 쌀 속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은 복합탄수화물이며, 섬유질이 30~90% 정도 들어있는 영양소로 포도당만으로 구성된 일반적인 탄수화물과는 다르다. 쌀 전분은 밀 전분에 비해 비만 예방에 효과적이고, 소화 흡수가 느려 급격한 혈당상승을 방지한다. 쌀 단백질은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을 밀가루, 옥수수보다 2배 이상 함유하고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감소에 효과가 높다. 지금보다 밥을 훨씬 많이 먹은 과거, 지금보다 비만인구가 훨씬 적었던 이유를 알 만하다.
장일주(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댓글 많은 뉴스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지방 공항 사업 곳곳서 난관…다시 드리운 '탈원전' 그림자까지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
李대통령 지지율 54.5%…'정치 혼란'에 1.5%p 하락
정동영 "'탈북민' 명칭변경 검토…어감 나빠 탈북민들도 싫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