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잔뜩 움츠렸던 지역 건설사가 약진하고 있다. 지난해 중소형 중심의 아파트 구성과 거품을 뺀 분양가로 사업지마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동화주택과 태왕의 질주가 매섭다. 동화주택은 달성군 서재에 3천600가구 규모의 메가타운을 짓는다는 청사진을 내고 지난해 1, 2차 단지를 성공 분양했다. 다음 달 3차 단지(1천500가구)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태왕 역시 2010년 주인이 바뀐 뒤 조기에 법정관리를 졸업했으며 대구에서 처음으로 주거형 오피스텔 사업을 시행해 100% 분양했다. 두 CEO의 신년 구상을 들어본다.
◇서재 3,600가구 에코폴리스 완성…동화주택 김길생 대표
"청마(靑馬)의 기품을 담아 더 좋은 품질의 아파트를 지어 시민들의 애정에 보답하겠습니다."
동화주택 김길생 대표는"어려운 건설 환경속에서도 동화주택이 꿋꿋이 사업을 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지역민의 관심 덕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40년간 건설업에 몸담아 오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고품격 주택을 공급하는 데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동화주택은 1988년 설립 후 외환위기(IMF)와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 속에서도 건재했다. 이때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사들이 속속 문을 닫았다.'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철저한 안정 위주의 경영과 소형 위주의 틈새시장 공략이란 외길을 걸어왔기에 가능했다. 지금은 이런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입지를 더 탄탄히 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이 수익성에 매달려 대형 아파트를 고집할 때도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중소형에 집중했습니다." 동화주택은 20여 년간 분양한 아파트(1만5천여 가구) 중 전용 면적 85㎡를 초과하는 가구는 200가구 정도에 불과하다.
그는 올해를 동화주택의 건축 외길 인생에 '백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화주택이 달성군 서재지구에 건립하고 있는 동화에코폴리스 타운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지역건설업체가 대단지 타운을 건설하는 것은 동화주택이 처음이다. 5월 분양예정인 3차 단지에 거는 김 대표의 기대감은 남다르다. 3차 단지 부지를 2개로 나눠 3'4차 단지로 분양하려 했으나 단지의 전체적인 모습 등을 고려해 1개 단지로 합쳤을 정도다. 그는 "1'2차에 보내주신 대구시민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3차는 더 좋은 설계와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조만간 서재지구에 3차까지 분양하면 3천600여 가구에 이르는 에코폴리스 동화아이위시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앞서 선보인 에코폴리스 동화아이위시 1차는 100% 분양됐으며, 2차도 80% 이상의 분양률을 보이며 순항중이다. 서재리에 분양하는'에코폴리스 동화아이위시'는 지금까지 동화주택이 걸어온 경영 철학을 고스란히 담았다.
서민들의 주거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합리적인 분양가와 중소형 위주의 전문단지로 구성한 것.
그는 "서재지구 성서5차 산업단지를 비롯해 비산염색공단 등 산단에 근무하는 실수요자들이 꼭 필요로 하는 중소형으로만 단지를 구성했다"면서"분양가도 거품을 뺐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항상 지역을 돌아보겠다고 약속했다."시민들이 보내주신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동화주택이 지역의 건설 자존심을 세우는 것은 지역 사랑을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탄탄 체력 기반 전국 브랜드로!…태왕이앤씨 노기원 대표
"지난 3년이 태왕의 체질을 다진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3년은 전국 건설업계를 호령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지역 중견건설업체 ㈜태왕이앤씨 노기원 대표이사는 올해부터는 전국을 무대로 사업을 진행해 대구의 건설영역을 넓히는 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노 대표는 "2010년 태왕을 인수한 뒤 전 임직원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건설명가'란 옛 태왕의 명성을 되찾았다. 올해는 안정적인 관급공사를 수주하고, 민간주택 분양사업을 통해 태왕 아너스를 전국구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국을 누비며 역외 자본을 지역으로 가져 오겠다"고 밝혔다. 태왕은 올해 3천억원의 공사 수주와 1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그동안 태왕이 이룬 성과를 감안할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목표다.
이미 태왕은 많은 성과를 올렸다. 2010년 9월 태왕을 인수하자마자 그해 12월 대구에서 처음으로 수익형 부동산인 주거용 오피스텔(침산동 태왕아너스로뎀) 시공을 맡아 100% 계약을 달성했다.
이어 구미, 울산 등 2천여 가구의 오피스텔과 1천여 가구의 아파트를 지으면서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엔 대봉동 재건축사업인 대봉 태왕아너스를 최고 청약경쟁률 58대 1의 기록으로 완판했다. 이시아폴리스에 하나뿐인 오피스텔인 태왕 아너스타워 분양도 순항 중이다.
이런 실적은 시행 등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노 대표의 열정과 앞선 안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하던 대로 하면 도태된다'는 신념으로 무장해 있다.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이 해마다 달라지고 주택 트렌드도 바뀌고 있습니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하되 지금까지 '하던 대로' 해서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건설은 대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효자 산업'이라는 것이 노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건설은 설령 배우지 못해도 품 팔아서도 가족의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산업이다. 수십, 수백 개의 관련 산업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특성상 건설업이 약해져서는 튼튼한 지역 경제를 실현하기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건설업계의 생존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노 대표는 "외지 대기업들이 우후죽순 몰려들면서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은 물론 일자리도 빼앗기고 있다"며 대구시의 정책적 배려를 당부했다.
"옛 청구, 우방같이 전국을 호령했던 건설사들이 다시금 일어설 수 있도록 기업인들은 물론 지역의 행정, 금융 등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태왕이 그 선봉에 서서 지역 자본과 일자리를 지키겠습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