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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짜릿한 역전 '금빛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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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女 3,000m 계주 막판 스퍼트 중국 추월 金

'쇼트트랙 여왕' 등극을 노리는 심석희(17'세화여고)가 18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중국을 상대로 '복수의 대역전 질주'를 했다.

심석희는 이날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막판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한국에 금메달을 선물했다. 상대는 그가 사흘 전 1,500m 결승에서 뒤집기를 당하며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중국이었다.

한국과 중국은 역전을 주고받으며 접전을 벌였다. 한국은 첫 주자 박승희가 가장 앞서 나가며 레이스를 주도했으나 중반 중국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후 한국은 캐나다에 밀려 3위까지 처졌으나 다시 2위로 올라서며 선두 복귀를 노렸다. 그러나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중국은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고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한국에는 심석희가 있었다. 마지막 두 바퀴를 책임진 심석희는 2위로 달리던 박승희와 교대하면서 살짝 균형을 잃고 기우뚱거렸다. 그 사이 500m에서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차지했던 중국의 마지막 주자 리젠러우가 심석희와의 간격을 벌렸다. 좀처럼 따라잡기 어려워 보일 만큼 격차가 벌어지면서 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겠다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꿈은 멀어지는 듯 보였다.

심석희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빛을 냈다. 173cm로 키가 큰 그는 긴 다리를 이용해 성큼성큼 달리며 속도를 높였고, 순식간에 리젠러우의 뒤로 따라붙었다. 마지막 코너를 바깥쪽으로 크게 파고든 그는 마침내 리젠러우를 추월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여자 쇼트트랙 3관왕에 오른 진선유가 혼자 바깥쪽을 돌며 상대 선수들을 압도하던 장면과 비슷했다. 이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순간 속도와 균형 감각을 갖춰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마지막까지 모든 힘을 짜내 결승선을 통과한 심석희는 두 팔을 뻗으며 환희의 탄성을 내질렀고, 최광복 코치의 품에 안겨 눈물을 펑펑 쏟았다.

심석희는 "1,500m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다"면서 "언니들이 제가 부담감을 덜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은 응원을 해줘서 자신감을 느끼면서 경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를 이끌 선수'라는 평가를 듣던 심석희는 이날 그의 재능을 아낌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한 승부근성과 성실함을 갖춘 그는 순발력과 체력까지 보강,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미래를 책임질 스타로 성장하고 있다. 앞서 그는 1,500m 결승에서 경험 부족으로 중국의 베테랑 저우양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하는 아쉬움을 겪기도 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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