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 학생 9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에 대해 인터넷 악플들이 난무하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주고 있다.
18일 포털사이트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어이 황당~부산외대 청년들 때려잡은 마우나오션 코오롱'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내용을 보니 "2003년 친일 개빨갱이 독재 인간 개백정 개무현(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은어)이 마우나오션을 지었다. 개무현이 온갖 만행을 모조리 해먹었다. 껄껄" 등 사건과 직접적 연관도 없는 비방글이었다.
이 밖에 관련 인터넷 기사에는 "생판 모르는 놈들 명복을 내가 왜 빌어줘야 하나", "솔직히 지잡대('지방의 잡다한 대학'을 뜻하는 은어) 같은데 다니는 애들은 등골브레이커('부모의 등골을 휘게 만드는 불효자'를 뜻하는 은어)다. 솔직히 부모 입장에서는 죽는 게 효도하는 것" 등 보고도 믿기 어려운 댓글들이 달려 있었다.
트위터 등 SNS에는 "부산외대 영문과 추가합격자 명단 28번이다. 제발 20명만 더 죽어라"든지 "추가합격자 명단 1번이었는데 지금 완전 축제 분위기다. 하느님께 감사하다" "사고 현장 CCTV를 보고 싶다. 살고 싶어서 엄마 엄마 찾는거 구경하면 재미있을 듯" "붕괴되면서 난리가 나면 여학생들 옷도 찢어지고 하겠지. 좋은 구경 놓쳐서 아쉽다" 등 충격적인 글들도 떠돌고 있는 형편이다.
부산외대 10학번 강우종 씨는 "현재 인터넷에서 채 피지도 못하고 유명을 달리한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을 정도의 악플과 추잡한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가슴 아파하고 힘들어하는데 이런 무책임한 악플을 쓰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처벌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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