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1국가산업단지 내 금성사 흑백TV 모태공장 부지는 LG 손을 완전히 떠날까?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 흑백TV 모태 공장이면서 옛 LG필립스디스플레이 공장이었던 23만여㎡ 부지가 LG 손을 완전히 떠날 처지다.
이 공장은 8년 전 LG가 지분을 정리하면서 결별했지만 구미지역에선 여전히 LG계열사로 알고 있을 정도로 LG 정서가 깊다. 매각 과정에서 이 공장 부지를 LG가 다시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LG는 거래에 관여하지 않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이 공장 부지는 2012년 삼신정공에 매각된 뒤 현재 임금채권 변제를 완료하는 등 법적 인수 절차가 마무리 상태다. 이 공장은 부지 일부를 재매각하거나 구미 1단지 옛 대우일렉 공장 부지처럼 구조고도화 사업 추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이 공장 부지는 LG와 완전히 결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공장은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가 1975년 지방 사업장으로는 첫 준공한 흑백TV 공장이다. 2001년 LG전자와 네덜란드 필립스가 공동 투자해 LG필립스디스플레이를 설립, 브라운관 TV를 생산해 왔다. 이후 자금난을 겪다 2006년 LG전자와 필립스는 회사 지분을 정리,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고 채권단이 줄곧 회사를 관리했다.
2009년 메르디안솔라앤디스플레이(MSD)가 인수했으나 2년을 넘기지 못하고 부도가 나 장기 휴업 상태에 빠졌고, 법정관리를 받고 매각이 추진돼 채권단인 삼신정공에 매각됐다.
특히 이 공장 안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년기에 소를 매어 두고 책을 읽었던 것으로 전해진 수령 270여 년 된 소나무(지름 1m, 높이 12m) 한 그루가 보존돼 있다. 1975년 이 공장을 방문했던 박 전 대통령이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LG 오너 일가에서도 이런 이유 등으로 박정희 소나무를 애지중지 돌봐 왔다. 하지만 이젠 소나무 관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구미 시민은 물론 일부 LG 임직원들도 "MSD란 회사는 잘 몰라도 금성사나 LG TV공장이라고 하면 다들 알 정도로 LG정서가 깊은 공장이서 LG 손을 떠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인배 MSD 노조위원장(전 한국노총 구미지부 의장)은 "LG 정서가 깊은 공장이어서 LG가 인수하면 좋겠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아 아쉬움이 많다"고 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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