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쿠션 7천원·꽃머그잔 2만원…봄을 샀다

봄을 맞아 화사하게 집안 분위기를 바꾸려는 주부들의 손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대구지역 각 백화점의 인테리어 관련 매장. 각 백화점 제공

봄을 맞아 겨우내 칙칙했던 집안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주부들의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계절에 따라 집안 인테리어를 바꿀 수 있다면 좋겠지만, 비용부담이 만만찮다. 하지만 말끔한 집안 청소나 간단한 소품만으로도 봄 분위기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봄맞이 인테리어 공식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꿔보려는 시도를 하고 싶지만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게 마련이다. 가구를 새로 들이자니 돈과 품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벽지를 바꾸자니 번거롭다.

이때 커튼과 침장은 물론 러그(깔개) 등 패브릭(직물) 용품만 잘 활용해도 최소 비용으로 새집 같은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

커튼은 색상 변화뿐만이 아니라 원단에 따른 차이도 커 집안을 예쁘게 꾸미기 위해선 잘 골라야 한다. 멋내기용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커튼 본연의 목적과 용도를 재차 확인해 실생활과 효율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봄에는 두꺼운 소재보다는 린넨이나 실크, 새틴 등 가벼운 소재의 커튼이 시원함을 더해 여름까지 사용하기에 무난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최근에는 블라인드와 커튼을 함께 조화시키는 스타일법도 인기다.

계절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침구류도 봄 인테리어에 빠질 수 없는 소재다. 올봄 침구 트렌드는 '파스텔' 컬러와 '플라워' 프린트로 정원을 옮겨 놓은 듯 잔잔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러그는 침실과 거실, 주방, 서재 등 각 용도에 맞게 사용하면서 인테리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재료다. 겨울에는 털이 길고 풍성해 따뜻하고도 푹신한 느낌의 러그가 인기라면, 봄에는 털이 짧은 경쾌한 느낌의 러그가 반응이 좋다. 또 겨울철에는 울이 주로 쓰이는 반면 요즘 같은 봄에는 면이나 극세사 형태로 가공된 폴리에스테르 등의 합성 섬유가 많이 쓰인다. 이때 연약하고 민감한 아이가 있는 가정에는 천연소재 면이나 감촉이 부드러운 폴리에스테르로 짠 카펫 또는 러그가 좋고 좌식 생활에 익숙한 노부모에게는 울, 네틀(Nettle)과 같은 천연 소재의 카펫이 제격이다.

네틀 카펫은 네팔 고산지대에서만 생산되는 천연소재로 잔털 날림이 거의 없고, 피부질환 또한 걱정 없이 사계절 내내 사용하기에 좋은 소재다. 관리도 어렵지 않다.

이 밖에 집안의 허전해 보이는 공간에는 조명, 초, 화분 등의 인테리어 소품을 배치한다면 따뜻한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

대백프라자 민세동 가정용품 담당은 "봄이 되면서 침구, 커튼,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집안 분위기를 바꾸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면서 "간단한 소품이나 벽지 등을 이용하면 집안 분위기를 한층 밝게 바꿀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인테리어 판매전 활용하기

지역 유통가도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을 갖추고 고객 잡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연분홍, 노랑, 녹색계열의 침구류 등 다양한 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알레르망 매장은 일반 봄철 침구세트(침대커버, 이불, 베게)는 50~60만원대, 차렵세트를 25만원대에 선보이고 있다.

수예전문 매장도 화사한 쿠션, 앞치마 및 슬리퍼 등을 7천원에서 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 매장은 침대 패드와 카페트 겸용 상품을 내놔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화사하고 얇아 봄철에 제격이고 바닥의 미끄럼 방지 무늬처리가 돼 있다. 가격은 3.3㎡당 4만원대에서 14만9천원까지다.

인테리어 소품 전문 매장인 프로방스홈은 화려한 조명을 추천하고 있다. 공간 특성에 따라 조명을 적절히 배치하면 같은 인테리어 소품을 사용했더라도 특별한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행남자기는 꽃무늬가 들어간 식기를 약 40만원대(21피스 기준)에 선보이고 있다.

대구백화점도 봄철 인테리어 제품을 다영하게 선보였다. 본점과 프라자점 9층 생활 매장은 간단한 소품으로 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도자기, 조화, 촛대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동아백화점 쇼핑점, 수성점, 강북점은 3월 말까지 집 단장 관련 행사를 다양하게 진행한다. 인테리어 매장의 경우 허브 화분과 조화 관련 전시 행사를 통해 할인행사와 코디법을 서비스한다. 침구 매장은 봄 신상품 세트를 20~30% 싸게 판매하며 가구 매장은 식탁과 소파, 거실 책장 등에 대해 할인 행사와 무료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장 입구마다 봄 인테리어 전시 행사를 통해 봄 분위기 연출에 관심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인테리어 코디제안과 비용 견적 상담 등을 하고 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