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치 굿바이∼ 지구촌 축제… 2018년 평창서 다시 만나요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 러 20년만에 종합 1위…평창군수 대회기 인수

하계올림픽 이상으로 주목받은 소치 동계올림픽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약하며 열전 17일간의 막을 내렸다. 4년 후 '지구촌 최대 겨울 스포츠 잔치'를 여는 강원도 평창은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됐다.

24일 오전 1시 14분(현지시간 23일 20시 14분'2014년을 의미)개회식이 열렸던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폐회식에서 한국은 그동안 소치를 알렸던 대회기를 인수받았다. 이석래 평창군수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으로부터 대회기를 받아 힘차게 흔들며 완벽한 대회 준비를 약속했다. 선수단과 함께 전세기편으로 운반된 대회기는 평창 올림픽 때까지 평창군청에 보관된다.

이날 대회기를 인수하면서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동행'((A Journey Together)이란 주제로 8분 동안 문화예술공연을 했다. 평창 조직위는 '평창의 깨어남', '함께 꾸는 평창의 꿈', '새로운 지평으로의 동행' 등 3막으로 구성된 공연을 통해 평창 올림픽의 비전인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향해 전 세계와 함께 가고 싶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성악가 조수미, 재즈가수 나윤선, 가수 이승철, 가야금 연주자 이종길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예술인들은 무대에서 다양한 공연으로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번 대회는 개막 전부터 테러 위협에 따른 안전 우려와 러시아의 '반(反) 동성애법' 제정'인권 문제 등으로 논란이 끊이질 않았으나 큰 탈 없이 치러졌다.

역대 최다인 88개국에서 2천800여 명의 선수가 출전, 98개 세부 종목에서 메달을 겨룬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4개 이상 획득, 3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한국은 금 3'은 3'동 2개로 종합순위 13위에 올랐다. 중국(금 3'은 4'동 2개)에도 순위가 뒤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 국가 1위 자리마저 내줬다.

하지만, '피겨 여왕' 김연아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빼앗긴 점을 고려하면 한국은 애초 금메달 목표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대회 준비에만 50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쏟아 부으며 초강대국으로의 부활을 알리려 애쓴 러시아는 남자 쇼트트랙 3관왕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미국 출신으로 남자 스노보드 2관왕에 오른 빅 와일드 등 귀화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는 금 13'은 11'동 9개를 수확, 옛 소련 해체 후 유일하게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던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금 11'은 8'동 4개) 이후 20년 만에 정상에 섰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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