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은 전현 단체장 간 리턴매치 가능성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박노욱 군수와 엄태항 전 군수가 다시 한 번 격돌할지에 대해 군민들의 관심이 지대했다. 하지만 엄 전 군수가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아 거취를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리턴매치
박 군수와 엄 전 군수는 4년 전 각각 새누리당과 무소속으로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3천여 표 차로 박 군수 승리. 농업경영인 출신으로 경북도의원을 지낸 박 군수는 반(反) 엄 전 군수 세력을 등에 업고 당선됐다. 박 군수는 특유의 겸손과 뚝심으로 무난하게 군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또 강석호 국회의원과 관계도 원만하다는 평가다. 특별한 경쟁자도 없어 공천이 무난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무투표 당선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박 군수는 "어느 분이 출마하더라도 네거티브 선거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지역 정치권의 관심은 정작 엄 전 군수에 있었다. 지금까지 5번 선거에 나와 3번 승리한 엄 전 군수는 모두 무소속으로 출전해 새누리당 후보를 꺾는 저력을 보였다. 탄탄한 사조직과 두터운 지지층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이번 선거에서도 박 군수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힌다. 하지만 아직 출마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엄 전 군수는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하고 있지만 가족들도 반대하고 선출직에 회의가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정치 경력과 개인적인 성격이 전혀 다르다. 박 군수는 경북도의원을 지내는 등 오랫동안 새누리당 소속으로 활동해 왔다. 반면 엄 전 군수는 약사 출신으로 당 소속 없이 홀로 정치 경력을 쌓았다.
지역 발전에 대한 철학도 다르다. 박 군수는 농업경영인 출신답게 농업 분야에 많은 공을 들였다. 전국 최고의 선진농업 부자 농촌 건설을 목표로 연 1억원 소득농가 450호를 육성했고, 전국에서 두 번째로 친환경 농산물 인증기관 지정 운영을 했으며, 농림수산식품부 FTA기금 과수분야 연차 평가에서 6년 연속 전국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농업경영인 출신으로 농민과 스킨십 강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엄 전 군수는 재임 시절 남이 하지 않는 각종 사업을 벌였다. 내성천 정비, 군청 이전, 은어 축제, 송이 축제, 국립수목원 유치 등 농업 이외의 분야에서 나름대로 아이디어를 냈고, 긍정적인 평가도 얻었다. 그는 "군 발전을 위해 많은 아이디어가 있지만 현 군정에 전혀 반영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과거 도움을 주던 분들이 출마를 권유하고 있지만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선거운동을 안 해도 찍어주겠다는 여론이 나오면 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하겠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은 박 군수와 엄 전 군수 간 리턴매치로 흐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발전 적임자
박 군수는 농업 분야 외에도 많은 일을 했다고 자신했다. ▷군 예산 3천억원 시대를 열었고 ▷최고의 산림 휴양도시로 재도약했으며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 조성 순조 ▷청량산과 낙동강 일대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조성 ▷정자를 테마로 한 누'정휴 문화누리사업 ▷만리산 일대 친환경 산악레포츠단지 조성 ▷추억의 증기기관 관광열차 조성 등을 꼽았다. 그는 "군수의 노력 여하에 따라 군민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 올해 안에 부채 제로 기초단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 전 군수는 "군정이 장기적인 계획이 없고, 인기영합주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주민들도 현 단체장이 만족스러운 군정을 펼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립수목원 인근에 맞춤형 귀촌주거단지 조성 ▷청량산과 만리산 정상을 잇는 900m 길이의 하늘다리 건설 등을 추진하고 싶다고 했다.
봉화 마경대 기자 kdma@msnet.co.kr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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