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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다발 든 후보들 건물임차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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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플랜카드…인맥 총동원 건물주 설득, 몇달간 임대료 1년치 맞먹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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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각 후보자 캠프간 교차로, 네거리 등 홍보에 유리한 건물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6'4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 유동인구가 많고 후보 얼굴을 알리기 좋은 '선거명당' 건물이 인기다. 캠프 간 목 좋은 곳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임대료도 '프리미엄'과 '바가지' 사이를 오가고 있다.

◆목 좋은 곳을 선점하라

대구시장 한 예비후보 경선 캠프에 참여 중인 지역 광고기획사 A대표는 캠프 사무실에 들어설 때마다 기분이 묘하다. 그는 "캠프가 있는 건물은 새로 지은데다 목도 좋다. 이 때문에 벽에 못 박는 것까지 건물주 눈치를 살펴야 한다. 건물주에게 최대한 몸을 낮춰야 한다"고 했다.

목 좋은 자리의 건물주들은 선거철에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사무실 벽면에만 예비후보의 대형 홍보 플래카드를 내걸 수 있어 교차로 등 노출도가 큰 곳에 사무실을 차리기 위해서는 건물주에게 정성을 다해야 한다.

한 구청장 후보는 점찍은 건물에 캠프를 차리려 했지만 건물주가 허락해 주지 않자 다소 외진데 사무실을 차리고 카페 형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사무실을 구하기 위해 목 좋은 곳의 건물주와 학연, 지연 등 친분이 있는 인사를 물색하기도 한다. 한 캠프 관계자는 "단기 임대료 산정에서부터 플래카드 규격, 다른 층 임대자와의 원만한 관계 유지를 위해 인맥 동원은 물론 다양한 루트로 접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임대료도 천정부지

예비후보 B씨는 이달 초 선거 사무실을 구하다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달구벌대로 건물 한 칸을 4개월 남짓 빌리는 데 건물주가 3천만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명당 자리로 통하는 대로변과 교차로 주변의 건물 임대료가 치솟고 있다. 월평균 임대료는 보증금 1억원에 월 300만원 안팎이지만 현재 많게는 2, 3배 가량(1년 기준) 뛰었다.

업계에 따르면 수성구 범어네거리 주변 330㎡ 기준 임대료는 통상 월 350만원 정도다. 하지만 선거철엔 일시금으로 임대료를 내야하고 평소보다 2~3배 높은 금액을 제시해야 한다. 범어네거리, 만촌네거리, 서구 7호광장 등은 부르는 게 값이다.

권오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이사는 "유동 인구가 많은 건물의 경우 몇 달 치 임대료가 1년 치에 맞먹는 경우가 많다"며 "본격적인 선거철에 접어들면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한 건물주는 "선거 사무실은 단기 임대이다 보니 다른 임대자를 놓칠 가능성이 있고 대형 플래카드로 다른 층까지 가리게 된다"며 "임대료를 높여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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