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에 시달리던 60대 남성이 100만원을 남긴 채 홀로 숨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4일 서울 마포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3시 50분쯤 마포구 노고산동의 한 단독주택 1층 방안에서 숨진 정모 씨(67)를 집주인 이모 씨(83)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집주인 이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씨가 며칠째 우편물을 가져가지 않는 점이 이상해 들어가 봤더니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진술했다고 전해졌다.
고인이 살던 방안에는 '주인아저씨, 감사합니다'와 '화장비'라고 적힌 봉투 2개가 놓여 있었다.
봉투에는 정 씨가 생전 한 푼씩 모은 것으로 보이는 1000원짜리 지폐와 1만원권이 총 100만원씩 들어있었다.
경찰은 정 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자살이나 타살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씨는 오래전 가족과 연락이 끊기고 지난해 말까지 막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건강 상태가 나빠지고 일을 못하게 되면서 제대로 된 암 치료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 씨는 관할 지역 내의 독거노인지원센터 관리 대상 명단에도 오르지 않았다.
경찰은 정 씨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감사 메모 등이 적힌 현금 봉투를 미리 준비해뒀던 것으로 보고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했다.
60대노인 고독사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봉투 100만원 놓고 혼자 돌아가시다니...우리나라 복지 정말 엉망이네요" "앞으로 노인 복지 신경 안쓰면, 곧 우리 이야기가 될 수 있음" "60대노인 봉투에 화장비라고 적을 때 기분이 어땠을까?" "고독사 씁쓸하네요" "60대노인 100만원 봉투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미디어부01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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