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강의실에는 두꺼운 전공서적이 없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올해 입학한 학부 1기생들에게 국내 최초로 전 과목 전자교재를 활용한 강의를 하기로 해 화제다.
융복합 교육을 표방한 DGIST답게 '무학과 단일학부'로 신입생 168명을 선발한 것부터 눈길을 끌었는데, 교수들이 직접 집필한 전자교재를 쓰기로 해 '역시 DGIST는 다르다'는 평가다.
DGIST 측은 작년 10월까지 1년 반 동안 학부 신입생들을 위한 16종의 전자교재를 개발했다. 이 중 비교역사학, 융합미적분학과 미분방정식, 고전역학, 물질의 이해, 셀프 리더십, 음악, 영어 등 7종은 올해 1학기부터 수업에 활용한다. 이 7종의 교재는 아이패드 등 학생 개개인의 태블릿 PC에 파일로 저장된다.
DGIST 기초학부장 최경호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전자교재들은 종이책의 내용을 단순히 PDF 파일로 만들어 태블릿 PC에 싣는 형태(Epub 2.0'국제표준 서책기준)에서 나아가 동영상과 SNS 구현 등이 가능한 '살아 움직이는 교재'(Epub 3.0)로 제작됐다"고 소개했다.
최 교수는 전자교재에 대해 "한마디로 지루하지 않다"고 요약했다.
가령 종이책에서는 2D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단백질 구조 모형' 같은 그림을, 전자책은 3D로 실감 나게 표현함으로써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교수와 학생이 마주 보고 수업하면서도 학생이 궁금한 점을 SNS로 교수에게 질문하고 답을 받고 토론까지 가능하다.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전자교재의 쓰임은 무한대로 넓어진다. 파일 형태이기 때문에 교재 내용의 수정이나 업데이트도 용이하다.
DGIST 측은 올해 신입생이 4학년이 되는 2017년까지 총 90여 종의 전자교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2020년까지 삼성, SK, 교보문고 등 국내 전자교재 공급업체와도 협약을 맺어 교재를 보급하고, 해외 전자교재 업체와도 공급계약을 한다.
최 교수는 "이 전자교재들은 급변하는 디지털시대에 적합할 뿐 아니라, DGIST의 융복합 교육 철학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3일 입학한 DGIST 학부생들은 3학년까지 공통 필수 과정을 이수하고, 4학년이 되면 대학원 진학, 해외 유학, 벤처 창업, 비이공계 진출 등 트랙을 선택해 맞춤교육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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