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뛰어야죠."
대구 포산고등학교(대구 달성군 현풍면)는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난 학교다. 한때 폐교 이야기까지 오갈 정도로 침체됐지만 현재는 대구의 명문고로 꼽힐 정도로 위상이 달라졌다. 그 같은 변화 뒤에는 김호경(사진) 교장의 노력이 숨어 있다.
포산고는 2003, 2004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에서 미달 사태를 겪었다. 입학생의 성적은 물론 대학 진학률도 대구에서 가장 낮았다. 포산고가 달라진 것은 2007년 공모를 거쳐 김호경 교장이 부임하면서부터다. 그는 각종 교육 사업을 유치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앞장서 발품을 팔았다.
"농촌 지역이라 사교육을 받을 여건이 안 되니 학교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해야 했어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녔죠. 대구시교육청의 자율학교, 교육부의 농산어촌우수고와 기숙형공립고 모델학교 등 다양한 교육 사업 대상에 선정되면서 활로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달성군청의 재정 지원도 큰 힘이 됐어요."
김 교장이 밝히는 포산고의 경쟁력은 특색 있는 교육과정. 디지스트(DGIST)와 연계, 심화학습 후 논문을 쓰는 과제연구(R&E)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멘토링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선배와 후배, 졸업생과 재학생이 멘토와 멘티 관계를 맺어 학습과 학교생활 등에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고스란히 성과로 이어졌다. 2013학년도 신입생의 평균 내신 석차 백분율이 상위 1%대로 훌쩍 높아졌다. 2014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수시모집에서만 서울대 3명, 연세대 2명, 성균관대 9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수능 성적도 수성구의 쟁쟁한 고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뛰어올랐다.
다들 김 교장이 이 같은 변화의 주역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김 교장은 그 공을 교사들에게 돌린다.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던 덕분에 학교가 변할 수 있었어요. 제가 한 일이라곤 교사들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먼저 뛰어다니는 것뿐입니다. 땀 흘리는 교사들을 본 지역 사회와 학부모가 학교를 신뢰하게 되자 자연히 학교에도 활기가 돌게 됐습니다."
올해 포산고는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한다. 그동안 좋은 성과를 내는 바탕이 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대폭 손질하고 있다. 수능시험 대비 위주에서 진로집중형으로 프로그램 방향을 바꿔 곧 시행할 계획이다.
우선 학생들의 계열을 인문'자연계열이 아니라 인문'사회'경영경제'자연'공학'의학 계열로 세분화하고 그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원 희망 전공에 맞춘 진로 전공별 특강이 대표적인 프로그램. 가령 신문방송학이나 사회학 등을 전공하고 싶다면 '매체와 사회' 특강을 듣고 과학도를 꿈꾼다면 '과학사' 특강을 이수하도록 하는 식이다. 계열별로 주제를 정하고 관련 수업을 들은 뒤 보고서를 작성하는 프로젝트형 수업도 도입한다.
"새로 내건 구호가 '2015 포산고, 한국 10대 명문고로!'입니다. 너무 거창하게 들릴진 모르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는 제2의 도약을 위해 기반을 다지는 해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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