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었는데도 뭔가 속이 텅 빈 것 같다. 아들도 배가 고프다며 통닭이라도 뜯고 싶단다. 누워 있던 남편도 맞장구를 친다. 쫑알거리는 딸내미는 또 뉴욕으로 가버려 맛은 없어도 잔소리는 적을 것 같다.
하고 싶은 것들을 메모해둔 잡기장을 펼치고 보니 메밀부꾸미가 눈에 들어왔다. 메밀가루를 사오라고 아들을 마트에 보내고 냉장고 속에 있는 것들을 모두 꺼냈더니 남편은 냉장고 청소하는 줄 알고 혼자 있을 때 하란다. 당면은 불리고 나물을 다듬고 분주하게 움직인 끝에 달구어진 팬에서 부꾸미 만들기를 시작했다. 그제야 눈치를 챈 남편은 군침을 흘리며 가까이 다가와 앉는다.
◆재료
당면, 당근, 시금치, 두부, 숙주, 참기름, 묵은 지, 소금, 메밀가루
◆만드는 법
1. 당면은 찬물에 20분가량 불렸다가 끓는 물에 끓여준다.
2. 두부는 거름망에 넣고 물기를 꼭 짜준다.
3. 숙주는 살짝 데쳐 식힌다.
4. 묵은 지는 물기를 꼭 짜고 나서 송송 썬다.
5. 시금치를 데친다.
6. 묵은지를 제외하고 준비된 재료를 섞어 참기름과 소금으로 밑간해둔다.
7. 메밀가루를 묽게 반죽해서 한 국자씩 달궈진 프라이팬에 얹어 부친 메밀부꾸미 위에 재료를 넣어 말아서 노릇하게 구워지면 접시에 담는다. 이때 메밀가루 반죽은 물컹하게 해야 재료를 넣고 말아도 터지지 않는다.
이유진(대구 북구 복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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