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건복지콜센터·건보공단 ARS '먹통'

통화대기 길고 끊어지기도…의료기관 안내 '119' 유일

의료 파업과 관련,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안내하는 정부의 자동응답서비스(ARS)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취재진은 10일 오전 8시 50분쯤 보건복지콜센터(129)로 전화를 걸었다. 통화가 됐지만 휴진과 관련한 어떠한 안내도 없었다. ARS를 통해 상담원과 연결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상담원 근무시간인 오전 9시 이후에 연락을 달라는 자동응답 목소리를 남긴 채 끊어졌다.

9시 10분쯤 다시 전화를 걸었다. 비로소 연결 안내 항목 중 휴진과 관련한 내용이 나왔다. 안내대로 1번을 눌렀지만 상담원이 통화 중이어서 기다려 달라는 공지가 나왔다.

같은 공지가 3번 정도 반복되다가 자동으로 전화가 끊어져 버렸다. 10여 분 넘게 보건복지콜센터로 문의하려 했지만 결국 상담원과의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어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1577-1000)로 전화했다. 지역 전화번호를 입력하라고 했다. 대구 지역번호 '053'을 누르니 상담 항목을 알려줬다. 건강보험적용 및 보험료 문의는 1번, 건강검진 및 병원이용은 2번 등 상담받을 세부 목록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의료 파업과 관련한 별도 안내는 없었다. 한참 뒤 병원이용에 관한 안내 번호를 눌렀다. 상담원 통화가 많아 연결이 어렵다는 말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연락받을 전화번호와 시간을 입력하라고 했다. 시간은 분 단위로 세분화돼 있지 않아 할 수 없이 오전 10시를 입력했다. 결국 다급하게 진료 안내를 받고 싶어 전화했지만 전화가 오길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된 것.

유일하게 안내받은 곳은 119. 119번으로 전화하니 상황실 담당자가 바로 받았다. 이어 구급상황관리센터로 연결, 전화를 한 사람의 위치를 파악해 필요한 진료과목에 적합한 병원을 안내했다.

대구 동구 율하동에서 아이가 열이 많아 진료가 급하다고 하니, 율하동은 물론 인근 방촌동, 만촌동 등지의 소아과 의원을 알려주었다. 문자로 정확한 병원이름과 연락처가 전송돼왔다. 이들 병원은 ARS와 직접 통화를 통해 환자 진료 시간을 예약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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