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자 마운드 시범경기 비실비실…이게 삼성 스타일?

SK전 총체적 부진 2대8 대패…5선발 후보 차우찬 3이닝 3실점

1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시범경기에서 4회말 삼성 선두타자 최형우가 SK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시범경기에서 4회말 삼성 선두타자 최형우가 SK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는 국내외 구단과 가진 올해 오키나와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1승 1무 6패를 기록했다. 예년에도 연습경기나 시범경기 성적이 그다지 좋진 않았다. 삼성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도 2승3무6패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에 대해 "기량 점검, 테스트에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달 6일 귀국 인터뷰에서는 "시범경기에서도 초반에는 이런 분위기로 가다가 막바지에 정규시즌 본 게임처럼 끌어올리겠다. 그게 삼성 스타일"이라고 했다.

사실 시범경기의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기록에 의미를 두기도 어렵다. 즉시 전력감이 될 만한 유망주 발굴과 주전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 류 감독 역시 11일 경기에 앞서 "중간계투 조의 점검이 체크포인트"라고 말했다.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류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서 마운드가 총체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2대8로 져 시범경기 2패(1승)째를 당했다. 류 감독이 제5선발로 검토 중인 좌완 차우찬은 선발로 나와 3이닝 동안 3안타 3볼넷으로 3실점 했다. 또 필승계투 조의 우완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류 감독이 꼽는 김희걸은 4회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아 1 ⅓이닝 동안 4안타 3사사구로 4실점 하며 경기 분위기를 내줬다.

이어 구원등판한 좌완 조현근은 1 ⅔이닝 동안 1안타 2볼넷을 허용했고, 우완 김현우는 7회 2안타로 추가점을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류 감독으로서는 8회와 9회, 1이닝씩 던진 박근홍, 심창민이 무안타로 깔끔하게 막은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타선에서는 4번 타자 최형우가 4회 SK 선발 김광현의 144km 직구를 받아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의 시범경기 첫 홈런포였다. 이승엽과 나바로는 각각 3타수 1안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클린업 트리오' 박석민, 채태인은 안타를 뽑지 못하고 침묵했다.

한편 이날 목동에서는 넥센이 8대6으로 KIA에 승리를 거뒀고, 마산에서는 LG가 NC를 5대2로 이겼다. 롯데와 두산이 맞붙은 김해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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