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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자재 훔치고 또 훔친 일당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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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에서 자재를 빼돌린 공사 책임자와 훔친 물건을 다시 훔쳐낸 고철업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6일 오전 10시 30분쯤 경남 거제시 한 교량 공사장에서 현장소장으로 일하던 A(43) 씨는 지반보강용 강관(철제 파이프) 49개(43t'시가 5천만원 상당)를 빼돌려 고철업자 B(49) 씨에게 헐값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 강관은 포항시 남구 연일읍 한 철제품 생산공장에서 만든 것으로 A씨는 출고된 강관을 거제시의 공사현장 대신 경주시 강동면의 B씨 소유 야적장에 보관토록 하고, 시중가의 절반도 되지 않은 2천만원을 받아 챙겼다.

이후 B씨는 장물 처분을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고철업자 C(49)'D(49)씨 등에게 거래처 물색 및 물품운반 등을 부탁했다. 그러나 C씨 등은 강관이 훔쳐낸 물건임을 알게 되자 딴마음을 품게 됐다. 어차피 훔친 물건이니 다시 훔쳐도 문제가 안 될 것으로 생각했다.

C씨 등은 지난해 10월 18일 오전 10시쯤 B씨 야적장에 보관 중이던 강관을 모조리 다시 훔쳤고, 미리 확보해둔 판매처를 통해 모두 처분했다. 하지만 B씨는 도난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신고했으며, 결국 C씨 등은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강관 43t의 거래가가 5천만원임에도 불구하고 B씨가 피해액을 2천만원으로 신고한 점을 수상히 여겨 추가 조사를 벌였고, 결국 범행 일체를 밝혀냈다.

경찰은 14일 장물을 다시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주모자 C씨를 구속하는 한편 처음 강관을 처분한 현장소장 등 3명, 마지막으로 장물을 사들인 고철업자 3명도 모두 불구속 입건했다.

포항남부경찰서 박영관 강력2팀장은 "사건 과정이 복잡해서 입건하는 데만 5개월 이상 걸렸다"며 "범죄를 악용해 제2의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가중 처벌을 받게 된다"고 했다.

포항 신동우 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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