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이 생후 21개월 된 어린 아이의 위 종양을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내시경을 이용한 위 종양 제거 수술로는 세계 최연소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수술은 2012년 9월 13일 이뤄졌지만 어린 환자의 경우 수술 후 회복 경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어 최종 발표 시기를 미뤘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수술 후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환자 위장은 건강하고 발육 상태도 정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화기내과 조광범 교수팀(소아외과 정은영'최순옥, 소아청소년과 황진복)은 21개월 된 여아에게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을 시행해 5㎝ 크기의 위 종양을 떼어냈다.
종양은 위와 십이지장을 연결하는 날 문을 막고 있었으며, 어린 환자는 종양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반복적인 구토와 복통에 시달렸다.
위장의 종양을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은 합병증의 위험이 낮고 입원 기간이 짧으며 위장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의 성공률은 90%를 웃돌 정도로 기술 수준이 높다. 동산병원에서 시행한 위장 질환의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은 2천500례를 넘는다.
그러나 어린 아이는 성인과 달리 위벽이 아주 얇고 약간의 출혈에도 저혈성 쇼크에 빠지기 쉬워 수술이 쉽지 않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내시경을 이용한 어린 환자의 수술은 극히 제한적이었고, 주로 배를 가르는 개복 수술로 진행됐다. 이전까지 내시경을 이용한 위 종양 절제수술 환자로는 일본에서 성공한 11살 아이가 최연소 환자였다.
조광범 교수는 "수술 성공 여부는 출혈을 얼마나 최대한 억제하느냐에 달려있었다. 환아는 수술 당시 몸무게가 10㎏에 불과해 70㏄만 피를 흘려도 쇼크에 빠질 수 있었다"며 "종양 덩어리가 동맥과 붙어 있어 출혈의 위험이 컸는데, 다른 진료과 의사들과의 유기적인 협진 덕분에 성공적인 수술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 수술은 소화기질환 분야의 학술지인 '국제소화기학' 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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