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5천억원에 달하는 대구교육청 금고 유치전이 시작됐다.
올 하반기 예정인 금고 선정을 앞두고 각 금융기관이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전략 마련에 나섰다. 금고를 유치하면 현금 유동성을 높이고 부가혜택이 많아 금융기관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또 내년에 치러지는 대구시 금고 유치전의 전초전 성격이 강해 은행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금융계 일각에서 '복수 선정'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어 이전에 경쟁을 포기했던 은행들도 금고쟁탈전에 뛰어들 기세다.
유치전은 농협의 '수성'과 대구은행 및 하나은행의 '도전' 구도다. 2011년 유치전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육청금고는 30여년간 농협의 독무대였다. 농협은 지난 1981년부터 30여년간 대구교육청과 수의계약으로 금고를 맡아왔다. 경쟁 입찰방식이었던 2011년에도 농협이 재선정됐다. 당시 입찰에는 농협, 대구은행, 하나은행이 참가했다.
대구은행과 하나은행은 재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대구은행은 '안방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2011년 금고선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데 이어 지난해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내 은행 지점선정에서도 농협에게 진터라 이번만은 배수의 진을 쳤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향토 은행으로서 지역 배려 사업과 사회공헌활동은 다른 은행을 압도하고 있다. 또 대구시 금고 등을 관리해온 경험이 있고 많은 점포수를 자랑하고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하나은행 역시 재도전의사를 밝혔다. 대구은행이나 농협에 비해 점포수 등에서 밀리지만 사회공헌활동 등 내실에서는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우리, 신한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참여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농협은 긴장하면서도 수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30여년간 교육청 자금을 관리했기 때문에 전산시설 등 관련 인프라와 노하우를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구경북에 200여개가 넘는 점포를 갖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농협 관계자는 "시교육청과 약속한 협력사업으로 도서지역 영어교실과 같은 사업을 해오고 있다. 그밖에도 교육금고 운영자로 많은 역할을 해오고 있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농협의 이미지를 높이겠다"고 했다.
대구교육청 교육금고 선정은 금고 계약 기간을 3년으로 지역 배려사업, 교육기관 기여 실적 등 5개 평가항목 평가로 이루어진다.
시교육청은 하반기중으로 공개입찰공고를 낼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 올해 대구교육청 교육금고 운영기간(3년)이 끝나, 일반경쟁으로 금고를 선정한다. 하반기에 심사규정과 일정, 참가 대상 등을 결정해 공포할 계획이다"고 했다. 교육청의 신규 금고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17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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