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대학교 연극영화 전공 졸업생 구본진(26) 씨가 모교 소극장 무대에서 '코미디 마술쇼'를 공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마술 입문 15년째를 맞는 구 씨는 지난해 8월 군대 전역 이후 공연 이벤트 회사 '쇼홀릭컴퍼니'를 창업했다. 이번 마술쇼는 쇼홀릭컴퍼니의 인기 콘텐츠를 모아 창작한 80분짜리 공연물이다.
이달 6일 첫 공연에 이어 30일까지 매일 열리는 구 씨의 마술쇼는 경산시 대동에 위치한 대경대 '판 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 개관 1주년을 맞은 판 아트홀은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진과 동문이 사비를 털어 문을 연 소극장으로, 학과 재학생과 동문들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공간이다. 구 씨는 "경산은 대학 13개가 모여 있는 도시이지만 대학생이 즐길 예술, 문화 공연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번 장기공연으로 지역민과 대학생들에게 재밌는 볼거리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부터 마술을 배운 구 씨는 대학 재학 시절'중국 변검기술 전수자'로도 유명했다. 변검은 중국의 전통 지방극 천극(川劇:쓰촨지방의 극)의 특이한 예술 기법 가운데 하나로 배우가 신속하게 얼굴 표정을 가면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구 씨는 쓰촨성 지역 중국기예단 소속 변검술사에게 어렵게 기술을 전수받은 후 지역 복지시설을 찾아 다니며 재능 기부 봉사 활동을 펼친 바 있다. 구 씨가 창업한 쇼홀릭컴퍼니는 이제 겨우 6개월 차의 신생기업이지만 그의 이 같은 이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외 백화점 런칭쇼 및 행사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회사 창업 이후 매월 20여 건의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구 씨는 없는 시간을 쪼개 이번 마술 공연을 기획했다. 구 씨는 "지역의 문화예술산업의 명맥을 잇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시장 확보와 지역 예술가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많은 동문들이 지역 예술문화 발전을 위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에 동참하기 위해 내 재능을 살려 마술 공연을 초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 씨는 또 지역 내 공연문화 활로를 넓히기 위해선 '지역 아티스트 양성' 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쇼홀릭컴퍼니는 현재 공연 이벤트 회사이지만 향후 지역 아티스트 발굴과 양성, 공연기획을 아우르는 회사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역과 상생하는 대표적인 문화예술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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