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3호선 24㎞ 전 구간에 걸친 종합 시운전이 17일 시작됐다. 종합 시운전은 올 연말 개통에 앞서 모노레일 차량 주행과 운전, 성능'기능 등 기술 시운전에 이르기까지 노선 운영 전 과정에 대한 종합 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미리 찾아내고 보완하는 실전 테스트다. 5년간의 대역사를 마무리하는 최종 단계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현재 3호선의 전체 공정률은 90%다. 본선 구조물 공사와 전력'선로'통신'신호 설비 공사는 이미 마무리됐고 분야별 개별 시험도 끝났다. 정거장 부대 공사와 내달 말 전체 차량 28편성(84량)의 입고가 완료되면 사실상 하드웨어는 전부 갖춰진다. 최종적으로 모노레일 시스템 전체를 연결하는 종합 시운전까지 마치면 개통은 초읽기에 들어가는 셈이다. 대구시는 이번 시운전을 통해 실제 운영 시 예상되는 문제점과 돌발 변수 등을 미리 점검하고 안전 운행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각오다. 시스템 안정성은 물론 화재나 단전, 기상 악화 등 외적 변수 등을 면밀히 따져보고 시스템이 정상 작동할 것인지, 실제 운영상에 있어 간과한 부분은 없는지 하나하나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안전이다. 모노레일 방식의 3호선은 여러 측면에서 생소한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큰 만큼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국내 첫 무인 시스템인데다 세계 모노레일 중 가장 위도가 높은 지역에 건설됐다는 점에서 눈이나 강추위 등 기상 악화에 따른 안전 운행 여부를 사전에 충분히 점검하는 등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 개통을 내년 상반기로 미루자는 움직임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철도기술연구원과 차량 제작사 히타치사는 의무 시운전 주행 거리를 더 늘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시 내부에서도 시운전 연장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무리 시스템이 완벽하다 하더라도 운행 데이터 축적과 실전 경험이 부족하면 고장이나 안전사고 등에 적절히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김범일 시장이 "개통 시기를 못박지 말고 안전이 완벽히 확보됐을 때 개통하라"고 주문한 것은 옳다. 개통 일정에 쫓겨 서두르다 차질을 빚기보다 실전 테스트를 충분히 거친 후 안전 운행하는 게 오히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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