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형마트에서 신발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은 뭘까.
정답은 '하얀 실내화'다. 빳빳한 흰색 천, 발등이 고무 밴드로 된 하얀 실내화는 고급 소재로 만들어진 슬리퍼에 밀려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판매량은 여전히 높았다.
이마트가 지난해 신발 카테고리 제품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하얀 실내화가 1년 동안 모두 92만 켤레가 팔려 나가며 1위를 차지했다. 조깅화(17만 켤레)의 5.4배, 등산화(10만 켤레)의 9.2배에 이르는 수치다. 실내화는 방학 기간인 1, 7, 8, 12월을 뺀 나머지 여덟 달 동안 월 판매량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하얀 실내화의 짧은 교체 주기 때문이다. 활동량이 많고 성장 속도가 빠른 유치원생, 초등학생이 많이 신는 제품이라 그만큼 새 신발을 살 일이 많다는 것.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은 총 344만여 명에 이른다.
이마트 관계자는 "실내화를 신는 학생들은 1년에 약 3켤레의 실내화를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1년에 1켤레만 신는 다른 아동용 신발보다 교체 주기가 짧아 판매량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신발에 비해 싼(3천900∼9천900원) 가격이 높은 판매량에 기여했다는 것.
실내화의 인기가 계속되자, 유통업체들은 내구성과 안전성을 강화한 자체브랜드(PB) 실내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미끄럼 방지 패드를 적용하고, 메모리폼 깔창을 덧댄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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