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청도군수가 지난 1월 갑작스레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청도는 '무주공산'이 됐다. 이 군수가 선거판에서 빠지면서 기존 후보들과 관망 후보군까지 한때 8, 9명까지 출마를 타진하는 등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그러나 이 군수의 불출마 여파가 점차 가라앉으며 일부 후보는 대열에서 이탈해 출마를 포기했다. 이달 들어 새누리당 공천신청 뚜껑이 열리면서 무소속 후보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정치권은 새누리당 공천을 거머쥔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 무소속
청도 군민들의 최대 관심거리는 새누리당 후보로 누가 나설 지이다. 새누리당은 이 군수의 뒤를 이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정해야 하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지역 여론과 후보들의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방침에 따라 후보를 선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공천 경쟁에는 이승율 전 청도농협조합장, 김재근 전 계명문화대학 교수, 이기환 전 소방방재청장 등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조합장은 "평생 청도 땅을 떠나지 않고 지역에서 농협조합장과 군 의장 등을 지내며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또한 지역 사정에 밝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교수는 "34년간 농산'식품가공 분야의 학문과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산업현장에 접목해 청도를 발전시킬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전 소방방재청장 역시 "지방과 중앙 등 안전행정부를 두루 섭렵했고, 청도를 새롭게 일으킬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공천을 희망했다.
무소속 후보로는 김하수 경북도의원과 김상순 전 청도군수가 표밭갈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 도의원은 이달 10일 신도리 새마을발상지공원에서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김 도의원은 "충성도가 높은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탄탄한 조직관리와 창조적인 리더십으로 3전 4기의 신화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민선 11년간 청도군수를 지낸 김 전 군수는 "활기를 잃어가는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는 전문가인 행정 달인이 나서야 한다"며 "생활권과 교육, 의료 여건 등을 고려해 대구광역시와 통합을 모색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적임자는 누구?
군수 출마 후보들은 이 군수의 3선 불출마를 아름다운 용퇴로 평가하며 각종 인프라 사업 등에 대해서도 대체로 긍정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후보들은 "이제는 청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기"라면서 "특히 지역인구 감소 추세와 경쟁력이 부족한 지역 산업기반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조합장은 초고령화 시대에 적합한 복지정책 개선과 인구증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 지역을 한 번 와보면 누구나 정감을 느끼고 살고 싶은 전원도시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했다. 특히 농업 부문 유통역량 강화와 농정혁신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 전 조합장은 "공해 없는 신소재 산업을 유치하고 도시민의 소득이 부럽지 않은 근교 농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교수는 "청도 특산품을 규격화'표준화해 산업화해야 한다. 행정은 부군수에게 맡기고, 군수는 세일즈군수의 굵직굵직한 새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청도를 경북과 부산'경남권의 중심 허브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소방방재청장은 "인구가 없으면 지역 발전도 어렵다. 환경오염이 없는 산업단지 유치와 노인인구의 산업인력화와 함께 개개인의 행복에 중점을 둔 관광'복지 청도 건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하수 도의원은 인구증가를 위해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개발하고, 자연환경이 적합한 곳에 산업단지를 유치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새마을운동 발상지라는 자산을 활용해 새마을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복지 정책통인 그는 "지역의 공동화 현상을 막고 노인과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대거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김상순 전 군수는 이대로 가면 4년쯤 후에는 청도인구가 4만 명 밑으로 떨어지고 고령화가 심화돼 노동력에 적신호가 온다는 분석이다. "젊은이들이 유입되는 인구증대 대책과 군민의 피부에 와 닿는 복지행정으로 전체 주민의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수천억원대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등 특유의 결단력과 추진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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