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육기부가 학교를 바꾸고 아이들의 미래를 바꾼다

'따뜻한 동행으로 교육에 희망을'.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 부부가 '올해의 기부왕'이 되면서 미국의 기부문화가 다시금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기부문화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독립 후 사회에 산재한 문제를 공공 부문이 전담해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연대에 기댔는데 이것이 자연스레 시민사회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교육의 여러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도 '교육기부'가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2011년부터 '한 아이를 기르는 데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기치 아래 '함께하는 교육사랑, 우리마을 교육공동체'를 구축하고 있다. 학교의 교육과정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교육자원을 발굴, 학교 교육에 적극 활용 중이다. 그 덕분에 교육부로부터 2011년 교육기부 최우수 선도교육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각종 교육기부 프로그램은 학교 교육이 가지고 있었던 한계를 극복하고 공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전문 직업인을 초청해 자신의 진로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꿈을 키우는가 하면, 소방장비나 군용 장비를 직접 다뤄보는 등 영상자료나 교과서로만 접하던 것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있다.

학교나 교육청 차원에서도 교육기부 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개인이나 각 기관이 적극적으로 기부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기관이나 기성세대뿐 아니라 학생들까지도 점차 재능기부, 봉사기부를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눔과 배려 속에서 자란 학생들이 다시금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자라나는 학생들이 학교 사회를 바꾸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바꾸어 나갈 원동력이 될 것이다.

'외나무가 되려거든 혼자 서라. 푸른 숲이 되려거든 함께 서라'는 말처럼 공동체를 위한 꿈이 있는 사람들은 혼자보다는 함께 가는 길을 선택하는 법이다. 학교가 희망으로 가득 찬 푸른 숲이 될 때까지 교육기부 행보가 더욱 힘차게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권연숙 대구시교육청 창의인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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