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시장 여성공천, 친박 후보 밀기 꼼수 정치"

시민들 김정재 예비후보 두고 "친박 물밑 지원 담보로 출마"

새누리당의 기초단체장 여성우선추천지역 선정과 관련, 포항의 성난 민심에 새누리당이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지역여론은 숙지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이달 20일 회의를 열고 공천관리위원회가 포항을 기초단체장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내정한 방침을 보류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민들은 "처음부터 잘못된 문제가 바로잡히는 과정"이라는 반응이며, "질질 끌며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최종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시민들은 새누리당이 여성우선추천지역 논의과정에서 포항을 홀대했다는 점에서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친박계의 포항 죽이기'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고 있다. 특히 포항 정치권은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라는 자부심에 찬물을 끼얹고 친이 세력을 내몰려는 얄팍한 꼼수라는 격앙된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

한 시민은 "경선으로 시장 후보를 선출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굳이 특정 후보를 밀기 위해 포항을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는 것은 친박 세력의 꼼수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민 상당수는 친박 세력이 친이가 대부분인 포항에서 친박 후보를 내세워 정치적 물갈이를 시도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현재 유일한 여성후보인 김정재 전 서울시의원은 친박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김 후보가 포항시장에 예비후보로 등록할 때부터 이 같은 움직임이 감지돼 왔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는 그 근거로 지난해 10월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후 공천에서 탈락하자 곧바로 서울로 되돌아간 김 후보가 박승호 시장이 사퇴하자마자 갑자기 포항시장 선거에 뛰어든 행보가 바로 친박의 물밑 지원을 담보로 출마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포항시장직에 뜻이 있었다면 선거 후에도 포항에 남아 민심을 살폈어야 했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친박 지원 운운하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악의적 소문일 뿐"이라며 "고향 발전을 위해 재선 서울시의원 경험을 살려 포항시정에 새 바람을 불어 넣고 포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출마한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YMCA 관계자는 "이번 포항시장 선거에 임하는 모든 정당과 관련단체, 개인들은 이번 선거가 포항시민들이 외부의 작위적 개입이나 간섭없이 시민들의 의사를 민주적으로 충분히 반영해 시민들의 대표를 선출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