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가 예산 수천만원을 들여 특정 아파트단지 내부에만 보도블록을 교체해 줘 특혜 시비와 함께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상주시는 지난해와 올 2월 두 차례에 걸쳐 상주시 신봉동 C아파트(496가구) 단지 내 인도 1천900㎡에 3천600여 만원을 들여 보도블록 교체공사를 했다. 상주시는 그동안 '공동주택 관리 지원' 조례를 근거로 아파트의 경우 도시 미관을 위한 도색과 단지 밖 인도 정비 등 공공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만 지원해 왔다. 아파트단지 내 보도블록의 경우, 주민자치회에서 '장기수선충당금'을 모아 교체해야 한다. 상주시가 아파트단지 내 보도블록을 교체해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가 직접 나서서 교체해준 이유에 대해 상주시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단지의 보도블록은 설치한 지 10년이 넘어 뒤틀리거나 파손된 구간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상주시내 다른 낡은 서민아파트는 외면한 채 비교적 소득수준이 높은 C아파트만 지원해준 데 대해 시민들은 오히려 시가 나서서 위화감만 조성했다고 비난한다. 다른 아파트 입주민들은 "아파트단지 내 보도블록 교체는커녕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줄 것을 여러 차례 상주시에 요구했는데, 그때마다 번번이 주민자치회에서 해결하라며 거절했다"며 "무슨 이유로 이 아파트만 지원했는지 선정기준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보도블록 교체에 대해 해당 아파트 주민들마저 혈세 낭비라고 지적하고 있다. C아파트에 사는 김모(62) 씨 등 일부 입주민들은 "단지 내 보도블록보다는 아파트 입구에서 시작되는 양쪽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더 문제다. 100여 곳이 파이고 깨지고 울퉁불퉁 솟아올라 아이들이 다치거나 자전거가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정작 보수가 시급한 도로는 외면한 채 크게 불편하지도 않은 멀쩡한 보도블록만 파헤쳐 새 것으로 바꾸었다"고 했다.
상주지역 다른 아파트 주민들은 C아파트의 보도블록 교체를 지켜보며 상주시에 단지 내 시설개선 지원을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상주시 관계자는 "다른 아파트에서 지원을 요구해와도 예산 사정상 지금 당장 지원해 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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