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기예금 1% 금리 시대…부동자금 몰린 은행들 잇따라 내려

3개월 짜리 최저 1.6%… 1년 만기 상품도 인하중, 물가 고려땐 '마이너스'

정기예금 1% 시대가 도래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은행으로 대거 몰리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진 은행들이 1%대 예금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은행연합회 자료를 바탕으로 은행정기 예금금리를 비교한 결과, 17개 은행의 38개 정기예금 상품(3개월) 중 6개가 1%대 금리로 나타났다.

전북은행의 정기예금이 1.6%로 가장 낮았고, 이 은행의 시장금리부 정기예금(만기지급식)은 1.9%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민트정기예금과 수협은행의 사랑해정기예금(실세금리정기예금)은 1.7%,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은 1.9%, KDB산업은행의 KDB드림자유자재'맞춤정기예금은 1.95%였다. 한국은행의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가 2.3%인 점을 고려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인 셈이다. 1년 만기인 상품도 금리가 낮아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24일부터 1년 만기 민트(Mint) 정기예금과 두근두근 커플 정기예금, 스마트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모두 연 2.5%에서 2.4%로 0.1%포인트(p) 내렸다. 국민은행의 국민슈퍼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도 지난달 24일 2.59%에서 2.56%로 0.03%p 하락했다. 이미 2%대까지 내려온 정기예금 금리가 더 하락하는 것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몰리면서 은행이 굳이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11월 2.58%에서 12월 2.66%로 반등했다가 올해 1월 다시 2.63%로 내렸다. 은행들이 예대율(예수금에서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관리하려고 연말에 잠시 예금 금리를 높이면서 평균 금리가 올라갔지만, 한 달 만에 지난해 말 수준으로 돌아갔다.

은행권 정기예금 가운데 1년 만기 최고 금리 상품은 3.1%이고, 최저 상품은 2.05%로 격차가 1.05%p 인 것으로 나타났다. 'JB다이렉트예금통장(전북은행)'이 17개 은행의 38개 정기예금 상품 중 1년 만기상품으로서는 최고 금리(3.1%)를 자랑했고 이어 사이버우대정기예금(제주은행)과 KDB다이렉트하이정기예금(KDB산업은행)이 2.9%로 높았다. 1년 만기 최저금리 상품은 수협은행의 사랑해정기예금(실세금리정기예금)으로 2.05%였다.

3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 34개 가운데 최고금리는 2.6%인 사이버정기예금(제주은행)이다. 대구은행의 스마트엄지예금과 9988예금이 2.55%, e-파워정기예금(국민은행) e-푸른바다정기예금(부산은행) 사랑해나누리예금(수협은행) e-그린세이브예금(한국SC은행)이 2.4% 등의 순으로 높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1%대 금리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5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2.75%에서 2.5%로 인하된 이후 이를 10개월 연속 동결시키면서 연 3%대 정기예금은 아예 자취를 감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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