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택은 생존자의 주거지고, 음택은 죽은 자의 안장지이다. 현대화 도시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음택보다 양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수요의 비중도 확산된다. 도시가 밀집된 곳에서는 길지를 확보하기보다는 집의 형태와 구조에 치중하는 경향이 더 크다고 본다.
양택과 음택은 둘 다 지기로 발복 발현된다. 음택은 발복이 느린 반면 여러 자손에게 장기간 영향을 미친다. 양택은 그 집에서 잉태나 출생한 사람, 성장한 사람,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 발복을 받게 된다. 양택이건 음택이건 간에 발복할 곳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좋은 땅에 사는 사람이 나쁜 곳에 사는 사람보다 발전이 못하다면 풍수지리라는 학문은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우수한 양택에서 빨리 발복하는 이유는 주택이란 인간의 의식주 생활 가운데서 비중이 가장 높을뿐더러 휴식과 수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람이 낮 활동을 할 때는 기가 충만해서 외부 기의 침범에도 방어능력을 갖춘다. 하지만 야밤에 수면을 취할 때는 모든 기를 풀어놓고 무의식 상태이기 때문에 외부의 기를 방어하기가 어렵다. 낮보다는 밤에 질병이나 감기가 잘 걸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생기가 감도는 쾌적한 장소에서 잠을 잔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좋은 기가 생성되어 외부 스트레스에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아침에 일어나면 스트레스는커녕 상쾌한 기분이 되어 활동하고픈 의욕이 살아날 것이다. 반대로 나쁜 기운이 감도는 집에서 취침했다면 피로는 풀리지 않고,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머리는 맑지 못할 것이다. 일의 능률과 사업의 성과가 지지부진할 것은 불문가지다. 그것보다 건강을 해치는 원인 제공이 더 큰 문제다. 그날의 피로는 그날 즉시 풀어버리고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휴식의 공간이 그래서 필요하다.
소중한 미래를 설계하는 장소가 우리의 집이다. 또한 잠자리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가치를 창조하는 곳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대부분 주택을 소유 개념이나 자산 목록으로만 생각하지, 양택 발복으로서의 가치는 무시해버리는 경향이 많다. 조금만 예방의 손을 쓰면 피할 수 있는 가화(家禍)를 강 건너 불 보듯 하니 안타깝다. 대지가 넓고 전망이 좋고 교통이 아무리 편리한들 자연의 생기가 없는 곳이라면 득보다 실이 많은 주거지가 되고 말 것이다.
풍수가'수필가(jds36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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