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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꿈꾸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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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는 지구 상에 존재하는 생물들의 이름을 정하기 위해 이명법이라는 종 명명법을 고안했다. 린네가 규정한 이명법에 따르면 인간은 '슬기로운 인간' 혹은 '생각하는 인간'을 뜻하는 '호모 사피엔스'다. 이후 인간을 설명하는 다양한 이름들이 계속 등장했다. 직립인간을 뜻하는 '호모 에렉투스', 정치적 인간을 뜻하는 '호모 폴리티쿠스', 경제적 인간을 뜻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 언어적 인간을 뜻하는 '호모 로켄스', 놀이하는 인간을 뜻하는 '호모 루덴스' 등이다.

필자는 공인된 학명은 아니지만 사람에 관한 이름으로 새롭게 등장해야 할 말이 하나 더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꿈꾸는 인간'이다. 사람은 꿈을 꾸는 존재이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꿈을 현실화시키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모든 일의 시작은 꿈이고 일을 이루는 에너지도 꿈이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도 꿈이다.

일제 강점기, 친일파가 존재했던 반면 독립운동가로 살아간 사람들도 있었다. 극단적인 대비가 되는 사람들이다. 그러면 나라가 무너진 상황에서 이들의 삶이 달랐던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한 가지는 꿈이었을 것이다. 친일파로 살아간 사람들은 현실에서 잘사는 것을 추구했을 것이다. 그런데 독립운동가로 살아간 사람들에게는 다른 꿈이 있었다. 그것은 조국독립이었다. 독립운동가로 살아간 사람들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온갖 위험과 고난도 마다하지 않았다. 당시 그들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허황된 몽상처럼 보였을 수 있었지만 결국 그 꿈은 이루어졌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51년 전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는 유명한 연설을 했다. "언젠가 이 나라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분명한 진실로 받아들이고, 그 진정한 의미를 신조로 살아가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언젠가는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 예전에 노예였던 부모의 자녀들과, 그 노예의 주인이었던 부모의 자녀들이 형제사랑의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중략)" 당시 그 꿈은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꿈이었다. 그러나 지금 미국 대통령은 흑인이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생각해 보면 그들이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었던 시작도 꿈이었다. 올림픽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기를 꿈꾸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든 훈련도 감당한다. 그리고 올림픽에 참가함으로 그 꿈을 이룬 것이다. 비행기가 만들어진 것도 하늘을 나는 꿈을 꾼 라이트 형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모든 일의 시작은 꿈이다. 꿈이 있으면 절제할 수 있고, 꿈이 있으면 다시 시작할 수 있고, 꿈이 있으면 노력할 수 있다. 그래서 꿈이 있으면 행복하다.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예전과 비할 수 없는 문명의 혜택 속에 살지만 우리의 행복지수가 그리 높지 않은 것은 꿈을 잃어 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봄이 됐다. 만물이 생명의 능력으로 충만하다. 현실만 보지 말고,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어떤 자리에 있든, 무슨 일을 하든, 나이가 어떻든 작은 꿈이라도 다시 꾸는 사람이 되고,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어 보자.

이승현 평강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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