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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후섭의 "옛날 옛적에…"] 좋은 점을 주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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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사람은 누구나 좋은 점과 고쳐야 할 점을 함께 가지고 있을 텐데, 그걸 고치려 하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좋은 점을 계속 칭찬하여 키우는 것과 나쁜 점을 지적하여 고치게 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일까 하는 거야?

1950년대에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래. 이 학교에 들어온 학생들 중에 문학가(文學家)의 꿈을 가진 청년들이 있었어. 이 청년들은 앞으로 훌륭한 문학가가 되기로 하고 모임을 만들었어. 매주 한 번씩 모여서 그동안 쓴 글을 발표하고 그 글에 대한 비평을 받기로 한 거야.

A팀에는 빨리 문학가의 꿈을 이루고 싶은 야심만만한 청년들이 주로 모여들었어. "자, 우리는 상대방의 글을 칭찬만 하지 말고 냉정하게 비판하도록 합시다. 그래야만 단련이 되어 훌륭한 글을 쓸 수 있지 않겠습니까?" "좋습니다. 전체 내용은 물론 문장 부호 하나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지적하여 잘못을 고칠 수 있도록 합시다."

A팀 청년들은 발표하기가 겁이 났어. '누가 내 글을 보고 무어라고 할지 모른다.' 그래서 매우 꼼꼼히 여러 번 쓰고 또 고치고 하였어. 처음에는 많이 느는 것 같았어.

B팀에서는 A팀을 보고 의논했어. "자, 우리는 부족한 점도 말하지만 주로 잘하는 점을 더 많이 말해 줍시다." "그럼, 대충 써오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남의 눈보다 우리 스스로 만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습니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써 봅시다."

칭찬을 주로 하다 보니 즐거웠고, 회원 수도 점점 늘어났어. 이리하여 몇 해가 지났어. 어떻게 되었을 것 같니? A팀에서는 문학가가 한 사람도 나오지 못했는데, B팀에서는 여러 사람이 나왔대. 그러니까 부족한 점을 지적하기보다는 잘하는 점을 칭찬하는 쪽이 훨씬 더 효과가 컸던 거야. 개인도 마찬가지라고 하는구나.

사람은 누구나 보통 95퍼센트의 잘하는 점과 5퍼센트의 부족한 점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해. 그런데 대개 사람들은 고쳐야 할 점 5퍼센트가 그 사람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잘못 판단하는 일이 많다고 해. 그건 자기가 자기 자신을 볼 때에도 마찬가지이고!

그러면 어떻게 되겠니? 잘하는 점 95퍼센트를 보면 계속 발전할 수 있는데, 나쁜 점 5퍼센트에만 매달리면 자신감이 없어지고 우울증에 빠지게 되지.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잘하는 점을 계속 발전시켜 성공감을 맛보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구나.

성경(聖經)에도 '도가니로는 은을 만들고 풀무로는 금을 만들듯이, 사람은 칭찬으로서 만들어진다'고 했어. 잘하는 점에 대한 칭찬이야말로 남과 자신을 보배로운 사람으로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될 것 같구나.

심후섭 아동문학가'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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