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총림 동화사 성문 주지 스님을 비롯한 임회위원 스님들이 팔공총림 방장 진제 스님의 동화사 새 주지 지명에 반발하며 15일 오후 임회를 소집하자고 요구하고 나서 방장 진제 스님과 주지 성문 스님 측의 갈등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을 비롯한 팔공총림 임회위원 등 20여 명의 스님들은 7일 오후 팔공총림 방장인 진제 스님이 기거하고 있는 부산 해운정사를 방문, 새 주지 지명을 둘러싼 논란을 논의하기 위한 임회를 15일 오후 동화사 설법전에서 소집할 것을 요구하고 연명으로 된 소집요구서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이달 4일 출범한 동화사 정상화를 위한 '동화사 자주성 수호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공동대표 능도'지거'현장 스님)도 총림의 혼란과 자주성을 훼손당했다며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총림 해제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비대위는 15일 임회를 열어 이 문제도 다루자는 입장이고, 진제 스님 측은 이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팔공총림의 분란은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오후 1시 성문 스님과 임회위원 14명을 포함한 20여 명의 스님들은 팔공총림 방장을 겸하고 있는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진제 스님에 의해 동화사 새 주지로 추천을 받은 효광 스님(종정 예경실장)과의 만남을 시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스님들은 임회 소집요구서를 진제 스님 쪽에 전달했다. 이날 해운정사 방문에는 성문 스님과 원로의원이자 임회위원인 성우 스님, 그리고 율주 성우 스님, 율원장 도일 스님, 강주 양관 스님, 중앙종회의원 현근 활중 스님, 임회위원 허운 허주 보설 법인 덕현 진호 지거 혜정 지근 스님, 총무국장 원광 스님 등이 함께했다.
이에 대해 해운정사에서 진제 스님을 시봉하는 한 스님은 "예경실은 성문 스님 등과 약속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성문 스님 쪽에서 일방적으로 온다고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진제 스님을 만나지 못한 성문 스님 일행은 대웅전과 진제 스님이 머무는 금장실을 향해 각각 삼배를 한 후 임회 소집요구서를 진제 스님의 시자에게 전달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임회 소집요구서는 주지 성문 스님과 임회위원 16명이 요청한 2건이다. 총림법에는 임회 소집은 방장, 주지, 임회위원 3분의 1이 요구할 때 연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팔공총림 임회는 방장 진제 스님을 의장으로 총 3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앞서 비대위는 성명서를 내고 "일련의 사건은 교구 구성원 간 반목과 갈등을 더욱 증폭시켜 그 폐단이 총림 설치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으므로 팔공총림의 존폐 여부를 심각하게 논의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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