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미래의 아파트가 단순히 '사는 곳'의 개념을 벗어나 쉴 수 있는 곳, 편리한 곳,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곳으로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북대 이정호 교수(건축토목공학부)는 "핵가족, 맞벌이 가족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미래의 아파트는 주거 공간이 아니라 휴식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 말했다. 예를 들어 좋은 전망이나 채광을 고려한 설계가 늘고 아파트 곳곳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시설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이 교수의 의견이다. 현재 대부분의 아파트에 조성된 단지 내 공원도 사람들이 자연을 보며 쉴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지금 아파트에는 1층에만 공원이 있지만 앞으로는 고층에 사는 입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 개발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옥상정원뿐만 아니라 10, 20층 단위로 공중정원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앞으로 입주자의 편의성을 대폭 살린 아파트가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파트 내부 시설에 첨단시스템이 확대되는 것은 기본이고, 수요자의 요구에 따른 공간 설계나 시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성산업 주정수 홍보팀장은 "앞으로 1인 가구, 노령가구, 일찍 독립을 꿈꾸는 세대 등 다양한 형태의 아파트 수요층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아파트 구조가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사를 지내는 집을 위해 교자상 수납공간까지 확보한 아파트나 아침 식사를 직접 해 먹기 어려운 독신자를 위해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 등이 등장했거나 등장을 준비 중이다.
아파트 내 커뮤니티 시설이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영남대 정진수 교수(건축학부)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아파트는 공동보다는 개인을 강조해 왔다"며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집이 몇 층에 있는지, 크기는 얼마인지를 고려하기보다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지'를 중요한 요소로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예를 들어 아파트 내 입주자의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공간, 집안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 등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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