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BS 강사진의 2015 수능학습가이드 <하>영어

난도는 지난해 A·B형 중간, 쉬울수록 '실수=등급추락'

이번 수능시험에서 영어가 지난해보다 쉬워질 것이라고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시험이 쉽게 출제되면 작은 실수로 등급이 바뀔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더욱 꼼꼼하게 공부해야 한다. 지난해 대륜고에서 수능시험을 치르기 직전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 수험생들 모습. 매일신문 DB
이번 수능시험에서 영어가 지난해보다 쉬워질 것이라고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시험이 쉽게 출제되면 작은 실수로 등급이 바뀔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더욱 꼼꼼하게 공부해야 한다. 지난해 대륜고에서 수능시험을 치르기 직전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 수험생들 모습. 매일신문 DB

올해 수능시험에서 가장 변화가 큰 과목은 영어다. 수준별 시험 방식이 1년 만에 폐지됐다. 작년에는 쉬운 A형과 그보다 어려운 B형으로 나눠 영어 시험을 치렀으나 이번에는 통합형으로 바뀐다. 듣기 문제가 줄고 읽기 문제가 느는 등 문제 출제 유형에도 변화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수험생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시험의 난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최근 이번 영어 시험 난도가 지난해 수능시험 A형과 B형의 중간 정도일 것이라고 밝혔다. 효율적으로 수능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시기별, 성적대별, 세부 영역 학습 전략도 달라야 한다. EBS 영어 강의를 하고 있는 부천고 허준석 교사로부터 이번 수능 예상 출제 경향과 대비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수능시험은 지난해 B형보다 쉬울 전망

지난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5학년도 수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영어 영역 난도가 그리 높게 느껴지지 않도록 출제한다고 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이 같은 발표를 뒷받침하는 사실은 세부 영역별 출제 유형 숫자, 출제 범위의 변화다.

이번 수능시험에선 듣기 영역 문제가 22개에서 17개로 줄고 읽기 영역이 23문제에서 28문제로 늘어난다. 듣기 영역 경우 지난해 수능시험 영어 A형에서 출제됐던 '지도를 활용한 길 찾기' 문제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읽기 영역 중 빈칸 추론 문제는 정답률이 전체 정답률 68%의 절반인 34%에 그칠 정도로 가장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아온 유형. 올해 수능 영어 시험에선 대의 파악, 세부 사항 이해 영역 등의 문제가 늘어난 대신 빈칸 추론 문제가 7개에서 4개로 준다.

출제 범위도 축소됐다. 지난해 수능시험 영어 B형은 영어Ⅱ, 영어 독해와 작문, 심화 영어회화 등 세 과목이었지만 이번 수능시험에선 영어Ⅰ, 영어 Ⅱ 등 두 과목으로 줄어든다. 수험생들이 힘들어하는 빈칸 추론 문제까지 줄면서 이번 시험이 다소 쉬워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6,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모의평가와 수능시험 모두 새로운 유형의 문제보다는 기존 문제 유형 중 선별적으로 출제됐다. 이 같은 경향은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지난해 모의평가와 수능시험 기출문제 유형을 눈여겨보면서 EBS 교재를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기별 학습 전략

6월 모의평가를 치르기 전까지는 그동안 정리한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EBS 교재 학습에 입문하는 시기다. 무엇보다 3월 모의평가에서 드러난 약점을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하며 공부를 해야 한다. 6월 모의평가에 대비해 '수능 특강' 교재의 주요 지문을 스스로 요약, 정리해보고 '고교 영어 듣기' 교재를 통해 정리해둔 주요 표현도 복습해보는 게 좋다.

6월 모의평가는 수능시험 준비 과정을 중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이 시험은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할 뿐 아니라 졸업생이 함께 응시한다는 점에서 고3 수험생들에겐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보고 남은 기간 학습 전략을 다듬을 수 있는 길잡이가 된다. 여름방학 전까지 6월 모의평가의 출제 유형과 난도를 분석하고 3월 모의평가 이후 드러난 문제점이 제대로 보완됐는지 파악해야 한다. 또 다른 취약점이 보인다면 기본서를 통해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 반복 학습할 필요가 있다.

여름방학 때부터 9월 모의평가 전까지는 지난 학기 동안 학습한 내용을 총정리하자. 그동안 공부했던 교재를 다시 볼 때는 각 지문의 요점을 정리하고 주제문과 주요 구문은 눈에 띄기 쉽게 표시해두는 게 좋다. 새로 잡는 EBS 교재를 공부할 때는 전체 문단의 논리 전개를 파악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9월 모의평가를 치른 뒤 수능시험 전까지는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 1회 분량의 문제를 모두 푸는 훈련이 필요하다. 시간 안배 능력, 집중력과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밤낮이 뒤바뀐 공부 습관을 유지해왔다면 이제부턴 수능시험 당일 시간표에 맞춰 그 습관을 바꾸고 체력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성적대별 학습 전략

1, 2등급은 영어의 기본기가 비교적 튼튼하고, 각 유형에 대한 전략도 어느 정도 서 있는 학생들이다. 하지만 자신의 실력을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만점을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들인 만큼 끊임없는 노력과 세심한 학습 전략이 필요하다. 3점짜리 빈칸 추론 문제로 성패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추상적, 철학적 소재의 고난도 지문을 꾸준히 접하며 글의 논리 전개를 파악하는 훈련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3, 4등급대 학생은 점수가 들쑥날쑥한 경우가 많다. 기본적인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는 능력이나 기본 어휘력은 갖추고 있지만 유형별 전략을 완전히 숙지하지 못한 채 감에 의존하거나 시간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어설픈 수준의 어휘, 어법 실력으론 수능시험에서 고득점을 기대하기 어렵다. 시험 시간을 단축하려고 노력하기보다 복잡한 문장도 정확히 읽어내는 연습을 하는 게 먼저다. 매일 어휘를 외우고 정해둔 분량만큼 읽기 문제를 챙겨보는 게 좋다. 듣기 영역은 만점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일주일에 듣기 모의고사 1회 분량은 반드시 풀어봐야 한다.

5~9등급대 학생은 영어를 공부하려 해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데다 시간이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초조해하기 십상이다. 이 위치인 경우라면 어휘 공부에 집중할 것을 권한다. 실제 5등급 이하 학생은 어휘력이 약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 부분을 보강하는 것만으로도 성적이 상당히 오를 수 있다. 매일 일정 분량을 꾸준히 암기하고, 일정 기간 후 다시 처음부터 반복 학습하자. 투자해야 하는 시간과 그에 따른 점수 상승률을 고려한다면 읽기보다는 듣기 영역에 집중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자투리 시간에 EBS 듣기 연계교재의 음성파일을 반복해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부 영역별 학습 전략

▷듣기=듣기는 습관이다. 단 10분이라도 매일 규칙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등'하교 시간, 쉬는 시간, 점심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듣기는 EBS 교재 연계율이 매우 높아 이 교재를 잘 챙겨보는 게 좋다.

무조건 많이 듣는다고 잘 들리는 것은 아니다. 그 표현을 알고 있어야 들으면서 이해할 수 있다. 새로 알게 된 구어적 표현은 따로 정리해두고 틈틈이 읽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같은 지문을 읽으면 이해가 되는데 귀로 들을 때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것은 단어의 발음, 연음 현상, 억양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러 번 반복해 들으며 소리를 내 읽어보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제대로 된 발음과 억양으로 말할 수 있다면 반드시 들린다.

▷읽기=어휘력이 부족하면 문맥을 통해 의미를 추론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단어집을 활용한 어휘 학습은 이른 시일 안에 많은 양을 공부할 수 있지만 문맥 속 어휘의 쓰임을 알기 어렵다. 지문 속 어휘를 정리해 학습하는 경우는 장'단점이 이와 반대다. 중'하위권 학생은 단어집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상위권 학생이라면 지문 속 어휘 학습에 좀 더 치중하는 게 낫다.

어법은 오답률이 높은 영역이다. 문장의 구성 원리와 주요 어법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기출문제를 통해 익힌 것을 재확인해야 한다. 독해 속도를 높이려면 어법은 반드시 챙겨야 할 부분이다.

독해는 '주제와 제목을 추론하고 글의 요지를 파악하는 문제, 어법과 어휘 문제, 빈칸 추론 문제, 글의 순서나 지문과 관계없는 문장을 고르는 쓰기 능력 평가 문제, 장문 독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영어 실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영역인 셈이다. 이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려면 EBS 교재의 지문마다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두고 주제문은 따로 표시해두자. 정확히 읽는 연습에서 시작해 시간제한을 두고 점차 푸는 문제 수를 늘려가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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