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대구는 특수교육의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어 '특수교육의 메카'라고 불리지만 특수학교에는 보조교사가 부족해 장애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대구에는 현재 8개 특수학교와 1개의 통합형 직업교육 거점학교 등 9개의 장애특수 교육기관이 있다. 9월 개교하는 대구세명학교까지 더하면 대구는 서울,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특수학교를 갖추게 된다. 여기에 특수교육 전문가를 양성하는 대학(대구대 특수교육학과)까지 있어 대구는 외형상 전국 최고의 특수교육 인프라를 갖춘 도시로 꼽힌다.
하지만 장애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평가는 낙제점이다. 보조교사 격인 특수교육 실무원이 부족해 교육 현장에서 겪는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한 장애학생 학부모는 "아이들이 화장실에 가거나 급식을 할 때 도와줄 수 있는 손길이 필요한데, 이런 인력이 부족해 기저귀를 갈 때 화장실 찬 바닥에 누워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등 인격적인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때가 많다"고 했다.
'함께하는 장애인부모회'에 따르면 대구의 장애학생은 4천300여 명이지만 특수교육 실무원은 400여 명에 불과하다. 특수교육 실무원 1명이 10명의 장애학생을 돌봐야 한다. 허미연 함께하는 장애인부모회 사무국장은 "특수교육 실무원이 부족하다 보니 현장학습을 갈 때 학교 측이 부모의 동행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했다.
대구 한 초등학교 특수교육실무원 김모 씨는 "식사 때면 매번 홍역을 치러야 한다. 실무원 1명이 보통 4, 5명의 식사를 도와야 한다. 일일이 숟가락으로 밥을 떠줘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못하는 아이, 음식물을 흘리는 아이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보살펴야 해 손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고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장애통합보조요원, 사회복무요원 등 200여 명을 학교에 보내 일손을 돕도록 하고 있지만, 인력난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장애학생들의 인권과 편의 개선 등을 이루고자 올해 필요한 실무원 수요 등을 파악해 학교에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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