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라이온즈의 변신 '투고타저'…이승엽 방망이 부활

삼성 1라운드 결산 성적 11승 10패

27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등판한 삼성 임창용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7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등판한 삼성 임창용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개막 직전 합류한 '뱀직구' 임창용 덕분에 전문가들 사이에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류중일 감독의 평소 말대로 팀 전력의 20% 이상을 차지하던 '끝판대장' 오승환의 공백이 메워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27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면서 1라운드를 마친 삼성의 성적표는 11승 10패(승률 0.524)로 5위. 우승 후보다운 위용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최근 10경기에선 7승3패의 상승세여서 2라운드에 기대를 걸 만하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가장 크게 달라진 변화는 투고타저다. 지난해 1라운드를 마친 결과는 팀 타율 1위(0.299), 평균자책점 4위(3.84)로 공동 3위(13승 7패 승률 0.650)였다. 올해는 정반대여서 팀 타율 4위(0.279), 평균자책점 1위(4.23)다. 평균자책점이 늘어난 데에도 순위가 상승한 것은 외국인 타자들의 가세에 따른 리그 전체의 타고투저 경향으로 해석된다.

삼성은 그러나 선발투수가 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한 퀄리티 스타트 경기는 올해 7차례뿐(공동 6위)이어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선발 투수 가운데 좌완 장원삼만 3승을 거뒀고, 우완인 배영수'윤성환'마틴'밴덴헐크는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1승씩에 그쳤다. 나머지 4승은 사이드암 임창용'심창민이 구원승으로 2승씩 나눠 가졌다.

삼성은 지난해 1라운드 20경기에서 115득점과 78실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21게임에서 109득점(5위)을 올리고 100점(9위)을 내줬다. 시즌 초반 배영섭의 군 입대 공백이 커 보일 만큼, 1번 타순에 배치된 타자들의 낮은 출루율로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적게 점수를 뽑고도 더 적게 점수를 내준 덕분에 승률 5할을 넘은 셈이다. 삼성의 올해 팀 출루율은 0.349로 리그 8위에 처져 있다.

공격에서는 '클린업 트리오'인 채태인(타율 0.326 14타점 4홈런), 최형우(타율 0.316 11타점 3홈런), 박석민(타율 0.368 9타점 2홈런)이 제 몫을 한 가운데 이승엽의 부활이 눈에 띈다. 이승엽은 2013시즌 전체 타율 0.253 69타점 13홈런에 그쳤으나 올해는 타율 0.313 14타점 3홈런의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와 군 제대 후 복귀한 이영욱, 신인 포수 이흥련의 가세는 선두권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나바로는 20일 NC전부터 톱타자로 나선 이후 27일까지 30타수 12안타 타율 0.400(시즌 타율 0.287)의 맹타를 휘둘러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지난 22일부터 1군 경기에 7번 타자로 출장하고 있는 이영욱은 타율 0.316 5타점, 선발 포수로 뛰는 8번 타자 이흥련은 타율 0.246 8타점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이영욱은 6경기에서 5개의 도루를 뺏어내 팀 내 도루 1위 김상수(7개)와 함께 삼성의 '발 야구'를 이끌고 있다. 삼성은 28일 현재 팀 도루 27개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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