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 평균 기온은 1.7℃ 올라갔다. 김천의 연평균 기온도 2010년 11.9도에서 2013년 12.4도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른 이상 고온과 저온, 국지적인 우박 및 서리피해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농작물 재배 적지 변동, 농작물 생육부진, 병해충 피해 증가 등 농업생산 부문에서 많은 문제점을 일으키는 중이다. 이처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기후변화는 농업인들에게 큰 시련이다. 그러나 기후변화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거나 극복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농업인들은 부농의 꿈을 현실화하고 있다.
◆위기(기후 변화)를 기회(새 활력 작목 도입)로
김천 대덕산 자락 6천㎡(1천800평) 농장. 홍로사과 280주와 후지사과 310주를 재배하는 박성규(수도산작목반) 씨는 지난해 5㎏들이 2천800상자(1만4천㎏ 상당)의 사과를 수확해 7천만원의 조수입을 올렸다. 6년 전 같은 농장에서 고랭지 무를 재배할 당시의 조수입 1천200만원에 비하면 5.8배에 달한다.
순수입의 차이는 더 크다. 사과농장의 경우 경영비가 16%에 불과해 순수익이 5천800만원인 반면 고랭지 무의 경우는 경영비가 35%로 순수익은 740만원에 불과하다. 차이는 7.8배나 된다. 이처럼 박 씨는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부농의 꿈을 실현했다.
박 씨처럼 기후변화를 기회로 생각하는 농민들이 늘면서 대덕산을 끼고 있는 김천의 산간오지(대덕'증산면) 지역이 최근 전국 최고의 고품질 사과 생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천의 산간오지는 밭작물 위주의 단순한 농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편이었다. 고랭지 무와 배추 등 채소류의 장기 연작에 따른 피해에다 기후 변화로 인한 수확량 감소 및 재배작목의 가격 변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천은 해발 400m 이상 산간오지 지역 고랭지 채소 및 벼 재배 위주의 단순한 농업구조 변화를 위해 새로운 소득작목 도입을 시도했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주요 과일의 재배 적지가 고위도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감안해 고랭지 채소 재배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농가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대체작목으로 사과에 주목했다. 백두대간(대덕산)을 기점으로 한 인근 무주(무풍), 거창(고지)지역이 전국 최고의 고품질 사과생산단지로 명성을 얻고 있는 점 등이 고려됐다.
이에 따라 신규 사과재배단지 조성이 추진됐다. 15억원을 들여 2012년부터 2014년까지 23㏊에 친환경 고랭지 사과단지 조성에 나서 강소농 35농가를 육성한다는 계획이었다. 표준재배법과 과원경영 모델개발을 통해 지역특화품종으로 육성을 유도하고 재배'유통'가공 기술의 접목을 통해 작지만 강한 품목이 목표였다.
친환경에 부합하는 GAP생산관리체계를 도입,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는 전 부문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였다. 이런 김천시와 농민들의 노력은 부농의 꿈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산간오지의 새 활력 작목인 만큼 고령화된 재배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원 마련을 위해 앞으로 2015부터 2016년까지 2년 동안 총사업비 10억원을 투입해 유통시설을 보완하고 재배면적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가공업체와 연계한 가공용 사과품종 계약재배와 산간 오지마을의 장점을 살린 관광 상품과 연계해 체험농장 만들기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개발로 기후변화의 파고를 넘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또 다른 방식은 적절한 기술개발이다. 기후변화에 민감한 편인 농업은 변화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절한 기술개발 등 적응대책이 필요하다.
김천시는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설채소 생력자동화 패키지 시범, 비닐하우스 측면 난방온수 커튼 설치 시범 등 시설하우스 내 과채류 안전생산을 위한 기술보급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시설채소 생력자동화 패키지는 일조 부족'고온'폭설'과습 등 이상기상에 대응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발생기, 전조 시설 및 관비 시설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작물의 생육 촉진을 통해 재배기간 단축'품질 향상'생산량의 증가 효과가 있으며, 시설채소 에너지 절감 효과가 60%, 품질 향상과 30% 이상 수량 증수 효과가 있다.
비닐하우스 측면 난방 온수커튼 설치 시범사업은 일반 온수 배관 시설에 비해 설치비는 25% 줄이고 난방비는 온풍기 대비 50% 이상 절감할 수 있어 농민들의 관심이 크다. 측면 온수 커튼은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일종의 난방 배관으로 비닐하우스 안쪽 50~60cm 높이에 설치되며 순간 가열기 온수기에서 데워진 물을 순환시키는 방식이다. 여름철 고온기에는 지하수를 이용해 냉방도 할 수 있어 시설채소 농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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