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월호보다 더 무거운 쳉루호 어떻게 인양할까

작년 포항 침몰 파나마 선적, 5등분 수중 절단후 들어올려

침몰 후 인양작업을 위해 5등분 됐던 쳉루호의 첫 번째 선체가 7일 오후 2시 30분쯤 600t급 크레인에 의해 처음 물 위로 들어 올려지고 있다. 신동우 기자
침몰 후 인양작업을 위해 5등분 됐던 쳉루호의 첫 번째 선체가 7일 오후 2시 30분쯤 600t급 크레인에 의해 처음 물 위로 들어 올려지고 있다. 신동우 기자

지난해 10월 포항 영일만항 북 방파제에 부딪혀 침몰한 파나마 선적 화물선 쳉루호의 인양 작업(본지 1월 23일 자 11면 등 보도)이 본격화됐다.

쳉루호(8천461t)는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6천825t)보다 1천600여t 무겁지만 길이(132m)는 세월호(146m)보다10여m 짧다.

수심이 30여m인 영일만 앞바다에 선체가 물에 잠겨 있으며, 수심이 얕고 파도가 비교적 잔잔한 지역이어서 세월호 침몰 해역에 비해 인양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포항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선사인 중국 천쪼우 인더스트리사는 인양전문업체인 복해해운과 계약을 맺고 지난 4월부터 쳉루호에 대한 수중 절단작업을 시작했다.

침몰한 쳉루호의 덩치가 워낙 크고 파손 정도가 심해서 한꺼번에 끌어올릴 경우 자칫 인양과정에서 추가 파손이 일어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현재 인양을 위해 하루 20여 명의 인력과 600t'120t급 크레인 2대가 동원되고 있다. 잠수부가 수중에서 작업 가능한 특수용접봉으로 선체를 일일이 절단한 뒤 쇠사슬로 연결해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는 방식이다.

쳉루호에 실을 수 있는 화물과 평형수 등은 모두 8천t. 하지만 선체 등 구조물만 환산하면 총 인양 t수는 3천750t이다. 현재 선체 외벽과 선체에서 떨어져 나간 구조물 등 1천580t을 건져 올려 40%가량 진척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5등분 한 선체를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는 작업을 하며,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침몰 7개월 보름만인 이달 말까지는 마무리될 전망이다.

포항해양청은 쳉루호의 인양작업이 마무리된 후 충돌로 파손된 북 방파제에 대해 복구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복구비용은 약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쳉루호는 지난해 10월 15일 오후 3시 40분쯤 영일만항 북 방파제 북동쪽 1㎞ 앞바다에서 닻을 내리고 정박하던 중 기상악화로 북 방파제에 부딪히며 침몰했고, 중국인'베트남인 선원 19명 중 10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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