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가녕 대구경찰청 '범죄 예방' 강사, 찾아가는 범죄예방교실 큰 인기

여성단체, 백화점, 학교서 전화 밀물

"제 강의가 범죄예방에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뿌듯합니다."

대구경찰청 '찾아가는 범죄예방교실' 강의를 맡은 김가녕 경위. 전국 처음으로 시작한 지 겨우 1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녀 또한 강의가 끝난 뒤 '실제로 많이 도움이 됐다' '공부보다 더 필요한 강의였다' 등의 문자를 자주 받는다.

김 경위는 "사람들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으면 보람되고 피곤함이 절로 사라진다"고 말했다. 처음엔 강의가 딱딱할 줄 알고 관심도 안 뒀던 사람들이 강의가 끝나면 개별적으로 찾아와 강의를 잘 들었다며 고마워하기도 하고, 남들에게 말하기 어려운 고민을 토로하는 때도 많다.

김 경위는 "많은 여성과 이야기하면서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많다. 범죄 예방을 위한 좋은 제도들이 있음에도 이를 잘 모르는 여성이 많기 때문이다"고 했다. 전국적으로는 112 긴급신고 애플리케이션(앱)과 원스톱지원센터, 홈 안심서비스 등 다양한 제도가 있다. 특히 대구의 한 택시업체는 밤에 여성 손님이 집으로 들어갈 때까지 라이트를 비춰주기도 한다.

범죄예방교실은 일반 강의와 달리 직접 원하는 곳에 찾아간다. 또한 실제 범죄 사례를 중심으로 강의를 펼쳐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사람들의 기억에 생생히 남는다는 특징이 있다. 범죄예방교실은 1개월 동안 13개소에서 1천250명을 대상으로 교육했으며, 중'고등학교나 노래교실, 백화점, 콜센터 등 여성들이 많이 모이는 업체나 기관으로부터 강의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력 18년차의 김 경위는 두 아들을 키우는 주부로 오래전부터 학교폭력이나 생활안전 등의 범죄에 관심을 두면서 문제해결상담사, 기업서비스강사 등 자격증도 4개를 땄다. 김 경위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성들이 여전히 범죄 표적이 되는 상황이 화가 난다"며 "사람들이 이웃이나 주변 사람들이 범죄를 당했을 때 도움을 주는 시민 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강사 인력풀을 갖춰 열악한 환경의 범죄예방 강의를 접하지 못하는 여성들에게도 교육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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