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행동으로 약속을 지키려 했습니다. 이제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저에게 믿음을 보여주더라구요."
22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김충환 원장은 남의 이야기보다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연구원을 개혁하는 데 성공했다. "전문성이 떨어진다, 정치인이다"는 우려를 깨고 그동안 내홍을 겪어왔던 패션연의 모습을 바꿨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구시 북구 구의원을 시작으로 대구시의원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 대덕연구개발특구 복지센터 소장 등을 역임한 김 원장은 지난해 패션연 수장으로 깜짝 발탁되면서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의혹을 불러왔다. 지난해 5월 김 원장이 취임할 당시만 해도 패션연은 직원 특혜채용 의혹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었던 터다.
이에 대해 그는 "당연히 그러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동안의 경험이 연구원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김 원장은 1년 동안 연구원 개혁에 힘을 쏟았다. 조직체계를 우선 개편해 불필요한 조직을 축소했다. 김 원장은 "60명 정도의 근무자로서 5본부 14팀은 너무 과대했다"며 "유사한 분야는 합쳐야 직원 업무의 효율이 오른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원 설립 이후 지속돼 왔던 연봉제와 호봉제의 2중 임금체계를 성과연봉제로 단일화하는 한편 정년규정도 손봤다. 이 모든 것이 오래전부터 해결해야 할 숙원이었다. 이와 함께 안정적인 운영기반조성을 위해 2012년, 2013년 전문생산기술연구소 평가에서 2년 연속 최하위였던 것을 중상위로 끌어올리고 연구원 설립 최초로 국비 10억원 증액활동을 주도적으로 실시했다. 작년대비 3억2천만원의 국비증액 지원을 배분받았고 시비보조금 2억원도 증액해 비효율적 조직체계 정비 및 안정적인 운영기반을 조성했다.
"이제 좀 숨 쉴만합니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저에게 믿음을 보여주더라구요."
숨 가쁘게 뛴 1년 성과를 보면서 김 원장은 앞으로의 모습을 그렸다. 그는 연구원의 신성장 목표를 위한 경영방향을 새로이 잡았다. 연구원 정원을 80명까지 늘리고 예산규모를 200억원까지 확대하는 '80-200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그는 "패션의류생산지원센터 건립사업 추진으로 패션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봉제기술인력지원 및 양성을 위한 센터 건립을 산업부와 협의한 상태다"며 "또 크리에이티브스튜디오 기능을 확대해 신진디자이너 육성을 위한 정책을 확대하는 한편 기능성 스포츠의류분야, ICT융복합분야의 R&D개발 과제를 발굴해 연구원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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