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에버랜드 상장" 경영권 승계 급물살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1분기 상장한다.

삼성에버랜드는 3일 이사회를 열어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에버랜드는 6월 중 주관회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공모방식 등을 결정키로 했다. 또 패션부문의 핵심 육성사업인 패스트패션(빠른 제작'유통)의 경우 공급망 투자와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하고 스포츠'아웃도어 등 신규사업도 강화한다. 리조트부문은 해외 선진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돼 용인 에버랜드의 시설 확충과 이와 연계한 호텔 투자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건설부문은 조경, 에너지 절감, 리모델링 등 친환경 기술 및 사업역량을 극대화하고 연수원, 호텔, 병원 등 특화 시장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이 삼성SDS에 이어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 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경영권 승계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20여일 이상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에버랜드 상장 계획을 내놔 더욱 주목된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SDS와 함께 1990년대 후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이용해 이 회장의 세 자녀에게 회사 지분을 배분할 때부터 미래 그룹 경영권 승계의 주춧돌 역할을 할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이에 따라 이들 두 기업의 상장을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46)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25.1%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두 딸인 이부진(44)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41) 제일기획 사장도 에버랜드 지분을 8.37%씩 보유하고 있다. 삼 남매는 연내 상장을 앞둔 삼성SDS 지분도 나눠갖고 있다. 이 부회장이 11.3%, 나머지 두 명은 3.9%씩이다.

재계에서는 상장으로 양사의 자산가치가 높아지면서 세 자녀의 보유 지분 평가액도 크게 늘어날 것을 보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핵심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이 원활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에버랜드와 삼성SDS를 삼성전자 등과 합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에버랜드 상장 소식에 관련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9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2만 4천원(1.65%) 오른 147만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 SDI(15만6천원, 2.97%), 삼성물산(7만5천100원, 2.88%) 등 삼성관련주들도 동반상승 중이다. kcc도 7% 오른 63만8천원에 거래 중이다. 한국경제tv 등 관련주가들도 급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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