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자 농촌, 희망 김천] <5> 농업기술센터 귀농교육

최신 농법 배운 247명, 억대 농부 꿈 키운다

김천시농업기술센터가 제공하는 각종 농업인 교육이 농민 소득증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귀농교육을 통해 부농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김형수(오른쪽) 씨가 부인 두차우푸이(29
김천시농업기술센터가 제공하는 각종 농업인 교육이 농민 소득증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귀농교육을 통해 부농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김형수(오른쪽) 씨가 부인 두차우푸이(29'베트남) 씨와 함께 자신의 농장에서 배 봉지 씌우기 작업을 하고 있다. 신현일 기자

김천시농업기술센터가 제공하는 각종 농업인 교육이 농민 소득증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김천시는 김천시농업인대학과 귀농교육을 통해 억대농에 도전하는 농민들이 지역농업을 선도하는 핵심 농업인으로 성장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귀농과정 교육=귀농 7년 차로 2만6천400㎡(8천 평)의 배 농장을 경영하는 김형수(48'김천 응명동) 씨. 그는 3년 전 김천시농업기술센터의 영농정착 신규농업인 교육과정(이하 귀농과정)에서 배운 신기술 농법 덕분에 목표하던 조수익 1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부농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김 씨는 지난 2007년 귀농했다. 고향을 떠나 대구에서 사업을 했으나 실패를 거듭하자 사업을 접고 아버지가 가꿔오던 고향의 배농장을 맡기로 했다.

귀농 후 고향을 지키던 선후배들에게 배농사에 대해 조언을 받아 열심히 노력했으나 수익은 생각만큼 늘지 않았다.

농사일을 조금씩 알아갈수록 농사 기술에 대한 갈증은 커갔다. 배농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고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커질 때쯤 같은 작목반 선배로부터 김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귀농과정에 등록하라는 제의를 받았다. 신기술 농법에 대한 갈증이 컸던 김 씨는 흔쾌히 귀농과정에 등록하고 수강을 시작했다.

귀농과정은 김 씨가 궁금해하던 모든 것에 대한 기술적인 대안을 마련해 줬다. 배밭의 토질검사를 통해 어떤 성분이 부족한지 분석하고 이에 따른 맞춤퇴비를 처방받았다. 병충해와 냉해에 대한 기술적인 조언들은 당장 수익으로 직결됐다.

김 씨는 요즘 늙은 배나무를 젊게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씨의 배밭은 아버지가 수십 년 키워온 오래된 배나무가 대부분이다. 오래된 배나무에 열리는 배는 기형이 많고 과실의 크기도 작은 편이었다. 당연히 수익도 적었다. 김 씨는 늙은 배나무를 잘라내고 묘목을 심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준 것은 김천시농업기술센터의 귀농과정 교육이었다.

배나무를 통째 바꾸지 않고도 늙은 가지를 잘라내고 햇가지를 기르는 방법으로 5년 주기로 젊은 나무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신기술을 도입하자 햇가지에서 자란 배는 약 25% 이상의 많은 수익을 창출해 냈다. 부농의 꿈이 현실화되었던 것,

김 씨처럼 귀농교육으로 부농의 꿈을 실현한 사례들이 입소문을 타자 귀농과정 희망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김천시는 2009년부터 매년 한 차례 귀농과정 교육을 진행해 왔으나 2012년부터는 상'하반기 과정으로 연 2회 확대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농업인대학 ="조수익이 7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김천 농소면에서 7천260㎡(2천200평) 사과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신수호(55) 씨는 김천시농업인대학에서 배운 영농기술을 농업현장에 접목해 부농의 대열에 올랐다. 조수익만 따지면 농업인대학 수료 이전에 비해 약 50% 이상 늘어난 셈. 신 씨는 대학에서 원예를 전공했다. 직장도 전공을 살려 보성농원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다. 그래서 자신감을 갖고 2001년 김천시 농소면에 사과농장을 마련했다.

경험과 자신감을 갖고 부농을 꿈꿨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나름 농사에 대한 기초가 튼튼하다고 자부했지만 매번 기술적인 부문에서 막혀 수확이 시원치 않았다.

돌파구를 찾던 중 2009년 김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인대학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주변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동료 농업인들과 사과 과정을 개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해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4시간씩 이론교육과 함께 현장을 오가며 농업진흥청과 과수연구가, 모범 농가 등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받은 뒤 농장에 적용했다.

김천시농업인대학에서 배운 기술로 미생물을 이용해 토양을 바꾸고 다음해를 대비해 사과꽃눈을 충실하게 만든 결과, 1천㎡(300평당) 3t이던 사과 수확량이 4.5t으로 늘어났다. 과실의 상품성도 이전에 비해 크게 좋아져 수익은 배로 늘어났다.

신 씨처럼 김천시농업인대학을 졸업한 전문농업인들이 고수익을 올리자 다양한 과수 분야의 강좌 개설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 김천시는 이런 농업인들의 뜻을 받아들여 사과를 비롯해 시설포도, 자두, 복숭아 등의 과정을 개설, 6년간 247명의 전문농업인을 길러냈다.

더불어 농업인대학을 졸업한 전문농업경영인을 인턴 지도사로 위촉해 다른 농업인들의 기술 지원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김천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김천시농업인대학과 귀농교육을 통해 전문농업경영인과 신규 농업인들이 농업여건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길러 부농의 꿈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