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근호 선제골…대한민국 H조 공동 2위

손에 잡힐 것 같았던 승리가 아쉽게 날아갔다. 여러 우려 속에 러시아와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를 가진 한국 축구대표팀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2, 3차전에서의 선전을 약속했다. 이근호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고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후반 23분 이근호(상주 상무)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다 후반 29분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대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알제리(1패)를 꺾은 벨기에(승점 3'골 득실+1)에 이어 러시아와 함께 나란히 H조 공동 2위 자리에 올랐다. 홍명보호는 23일 오전 4시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알제리와 첫 승리를 놓고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선제골을 넣고도 끝까지 지키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경기였다.

전반에는 한국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러시아 역습에 대한 우려 탓인지 수비 조직력을 다진 후에 공격에 나선 한국은 안전하게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수를 조율했다. 기성용(스완지)이 중심이 돼 중원에서 볼을 돌리며 점유율을 늘렸고, 손흥민(레버쿠젠)과 구자철(마인츠), 박주영(아스널)은 빠르게 움직이며 공간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한 러시아의 수비벽은 두터웠다. 한국은 전반 3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안쪽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을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

홍 감독은 후반 11분 체력이 떨어진 박주영 대신 이근호를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였다. 이근호는 투입된 지 12분 만에 중앙선 부근부터 치고 들어가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볼은 러시아 골키퍼 손을 맞고 골대로 빨려들었다.

하지만 이후 수비가 아쉬웠다. 선제골로 들뜬 분위기에서 중앙수비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부상으로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와 교체됐다. 이어 3분 뒤 오른쪽 측면이 뚫려 페널티 박스까지 볼이 투입됐고 문전 혼전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케르자코프가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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