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종 건설사도 "요즘만 같아라"…분양 호조에 매출 수직 상승

수도권 1군업체들과 대조적

대구 토종 건설사들이 활황인 지역 아파트 분양 경기에 힘입어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몸집까지 불리고 있다. 전국 50위권 역외 중대형 건설사들이 인원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 2년간 대구 아파트 분양 경기가 전국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뜨겁다 보니 지역 건설사들이 덕을 보고 있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수도권 1군 업체와는 달리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건설 보릿고개로 움츠린 경영을 해 오던 경영에서 공격 경영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역 건설사 '호호'

20일 서재지구를 화룡점정할 에코폴리스 동화아이위시 3차 분양을 앞둔 동화주택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정규직 직원만 40여 명 가까이 뽑았다. 시지 동화아이위시에 이어 서재지구 동화아이위시 1'2차 단지를 성공분양한 데다 이번 주 3차단지까지 분양을 앞두고 있어서다. 동화주택 관계자는 "여러 사업장을 운영하다 보니 현장직원, 소장, 공무과장 등 일손이 많이 모자란다. 수시로 인력을 보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화주택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도보다 400% 이상 증가했다.

화성산업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역외수주 및 성공적인 주택사업을 통해 꾸준히 기술개발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화성산업은 지난해 11월 경력사원을 포함하여 총 17명의 사원을 모집했고 올해 직급별 승진대상자의 평균 24%를 승진시켰으며 임금은 전년대비 평균 3.5% 인상했다. 또한 화성산업은 임직원의 복리증진을 위하여 자사 주 10만 주를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지급했다.

서한 역시 내실경영과 함께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서한은 2011년 12월 펜타힐즈를 시작으로 올 5월 분양한 대구혁신도시 3, 4차까지 2년 반 동안 5천148가구를 완전분양했다. 2012년 1천481억원이었던 매출액도 지난해 2천958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액 100%, 당기순이익 270%의 성적표를 얻었다. 2013년 건설공제조합이 실시한 신용평가에서는 신용등급이 A에서 AA로 상향조정됐다. 지난해 도급순위는 22단계 뛰어오른 89위를 기록했다. 매출 상승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 매출에 맞춰 종업원 수도 2012년 149명에서 2013년 177명으로 18.8% 증가했다.

◆수도권 등 1군 업체 '울상'

서울 등 수도권 1군업체들은 울상이다. 특히 50위권 중대형 건설사들의 인력 구조조정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27개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정규직 임직원이 1년 전보다 833명 줄었다. 어려운 건설경기 속에서도 신규 채용을 지속한 탓에 중대형사 임직원 수는 줄곧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작년 말 감소세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에는 폭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건설경영협회가 시공능력평가액 50위권 27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3월 말 기준의 임직원은 5만2천705명으로 전년동월(5만3천538명)보다 833명(1.6%) 줄었다.

작년 말 조사 때 정규직이 전년동기 대비 0.9% 준 뒤 2분기째 이어진 감소세다. 직급별로는 임원(1천177명) 감소폭이 9.6%(125명)로 가장 가파르고 과'차'부장을 합친 간부직도 1.2%(3만1천598명→3만1천206명) 줄었다.

업계에선 상위 건설사들의 몸집 줄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5.9% 감소한 전체 수주액, 그리고 올해 1분기 국내와 해외가 각각 4.1%(8조4202억원→8조724억원)와 3.1%(13조3423억원→12조9249억원) 줄면서 향후 1, 2년 후에는 건설경기가 더욱 하향추세가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경기불황 여파는 상대적으로 고임금인 임원직급에 집중됐지만 작년 말 간부직들이, 올해는 실무직원들마저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중대형사의 인력 구조조정이 조직 하부구조까지 확산됐다는 의미이자 중대형사들의 인력 구조조정이 상당히 우려스러운 수준이란 방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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