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밤 기온 10도까지 뚝뚝…태극전사 호텔서 전기장판 켜

세계적 관광명소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인 이구아수 폭포의 물줄기가 차갑게 느껴지는 겨울이 시작됐다. 아직 본격적인 추위가 닥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수은주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과 지구 정 반대편에 있는 브라질은 기후 역시 한국과 반대다. 한국의 여름인 6, 7월은 이곳의 겨울이다. 적도에서 가까운 브라질 북부는 여전히 낮 최고기온이 30℃를 웃돌지만 남부 지역은 이미 아침저녁 공기가 서늘하다. 이구아수 거리에도 며칠 전까지 반소매 차림이 대부분이었지만 2, 3일 전부터는 두꺼운 겨울옷 차림이 낯설지 않다.

특히 대표팀이 1차전을 치른 쿠이아바와 이구아수는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이 때문에 '태극전사'들은 19일 이구아수로 복귀하자마자 전기장판을 켰다. 대표팀은 5성급 호텔(버번 카타라타스 컨벤션 리조트)에 머무르고 있지만 대부분의 브라질 호텔처럼 난방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한국처럼 매서운 추위는 거의 없어 난방시설을 갖춘 건물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러시아전을 앞두고 이구아수를 떠날 때만 해도 추운 정도는 아니었는데 밤 기온이 10도까지 내려가 당혹스럽다"며 "선수들 방이 해가 뜨는 쪽을 바라보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이 알제리와 경기를 갖는 포르투 알레그리는 22일까지는 최저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질 정도로 춥다가 차츰 기온이 상승, 23일에는 최저 15도 최고 23도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브라질 이구아수에서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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