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프레젠테이션 정규 과목 편성

발표 잘하는 '잡스형 인재' 주문식 교육

영진전문대학 컴퓨터정보계열은 변화하는 기업 환경에 발맞춰 프레젠테이션 정규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컴퓨터정보계열 주최 프레젠테이션 대회에 참가한 학생의 발표 장면. 영진전문대 제공
영진전문대학 컴퓨터정보계열은 변화하는 기업 환경에 발맞춰 프레젠테이션 정규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컴퓨터정보계열 주최 프레젠테이션 대회에 참가한 학생의 발표 장면. 영진전문대 제공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

고(故) 스티브 잡스는 청중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발표)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그는 1980년대 초 매킨토시 공개 행사부터 2010년 아이패드 발표회에 이르기까지 30여 년에 걸쳐 프레젠테이션의 가치를 증명했다.

현대 기업 환경에서 프레젠테이션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자기표현이며, 현대의 경영이나 관리는 커뮤니케이션(Communic ation)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했다. 업무 성과나 아이디어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의미이다.

프레젠테이션이 기업의 중요한 경쟁력으로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영진전문대학교가 개설한 프레젠테이션 정규 교과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은 지난 2008년 기업 현장 의견을 반영해 프레젠테이션 교과목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당시 지역 IT업체 대표들은 영진전문대 출신 신입사원들에 대해 '2%'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전공실력은 꽤 괜찮은 편인데 발표 감각이 신통찮다는 것이다. 업체들은 "전공 실력은 충분히 검증됐으니 프레젠테이션을 잘할 수 있는 학생을 배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프레젠테이션'은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 1학년생 전원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교과목으로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1학기 45시간(3학점) 동안 발표 감각을 배우고, 키우는 다양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프레젠테이션 교육은 기업체 출신들이 주도한다. 사업설명회나 전시회에서 발표 경험을 보유한 기업체 인사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교육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지역 IT업체들은 십시일반으로 장학금 300만원까지 조성해 매년 대학 측에 전달하고 있다.

김재용 ㈜한국알파시스템 대표는 "요즘 학생들은 인터넷이나 모바일 환경에 놓여 있다 보니 본인의 주장이나 의견을 제대로 말하거나 발표할 기회가 적은 것 같다. 업무 발표나 회의에서 이런 모습들을 보고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했다.

교과목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대학은 매년 프레젠테이션 대회를 열고 있다. 1, 2학년생이 팀을 구성해 자료를 준비하고 연습한 후 동영상을 촬영해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우수팀을 본선대회에 올린다.

이달 11일 교수회관 3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서는 8개 팀 24명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인터넷 사이트 개발 ▷프로그래밍 방법 ▷자기계발-도전정신 ▷최신 IT 동향 등 다양한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펼쳤고, 지역 IT업체 관계자들이 심사를 맡았다.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이상득 씨는 "억양, 말 빠르기, 시선 처리, 화제 제시 등 수업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약간의 떨림을 극복하고 대회에 나섰다" 며 "프레젠테이션 수업을 통해 발표 동영상을 촬영하고 교정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대회 심사를 한 전경아 ㈜와이즈드림 대표는 "1인 창업 시대가 열리면서 프레젠테이션 실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자신이 개발한 앱(App)이나 사업 아이템을 얼마나 잘 발표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좌우되기도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대학 프레젠테이션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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