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표심 못잡으면 7·14 全大 끝장"

3만 명 투표권 가져 수도권과 비슷 '캐스팅 보트'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유력 당권 주자들이 잇따라 대구경북 표심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2, 3일 이틀 동안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서청원'김무성 국회의원(선수 순)이 경쟁하듯 대구와 경북을 찾았다. 이는 대구경북 지역구 국회의원이 아무도 전대에 나서지 않는 등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되면서 대구경북 선거인단 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 안팎에서는 1인 2표 제 투표에 23만 명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대구경북은 3만 명가량이 투표권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 좌장이자 유력한 당권 주자인 서청원 의원은 3일 오전 구미시를 방문했다. 서 의원은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 대개조와 새누리당의 혁신을 위해 국정을 주도하는 책임정당의 책임대표 되겠다"며 전당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필승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정치적 의리이다"며 "사심 없이 대통령을 돕겠다. 대통령의 성공을 뒷받침해 실종된 정치와 침체된 서민경제를 복원하는 데 35년 정치인생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헌신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로 이동해 참배한 후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구미 일정을 마무리 한 서 의원은 이날 김천, 상주, 안동, 영주를 방문하면서 지난달 20일부터 서울 도봉구를 시작으로 보름간 이어진 전국 순회 소통 투어를 마무리 했다. 4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또 다른 유력 당권 주자인 김무성 국회의원은 2일 오후 대구의 모 식당에서 대구경북 선대위 관계자 200여 명과 만찬 모임을 가졌다. 권오을'주성영 전 국회의원과 안형환 전 국회의원 등이 동행했다. 윤영탁 새누리당 상임고문과 공원식 경북총괄본부장과 박승호 경북선대위원장도 함께 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선언 이후 어떠한 네거티브를 한 적이 없는데, 언론에서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해 억울한 점이 있다"며 "그러나 전당대회 이후 재보궐 선거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억울함에 대응하기보다는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의리 있는 정당 구현과 박근혜 대통령을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공적인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할 것"이라며 지역 표심에 호소했다.

주 전 의원은 "후보 등록을 하기 전에 대구경북 책임자들과 간담회를 한 것"이라며 "대구경북이 이번 선거에서 특히 중요한 탓에 선거운동의 시작을 대구경북과 함께 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대구경북은 전당대회 투표권자가 수도권에 버금갈 정도로 많을 뿐만 아니라, 투표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하게 높기 때문에 이번 당권 경쟁 후보들이 사활을 걸고 대구경북의 표심을 잡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민 기자 sukmin@msnet.co.kr

구미 정창구 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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