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존 경쟁 특성화로 길 찾는다…체질 개선 나선 대구경북 대학들

대구경북 대학가에 특성화 시대가 개막했다. 정부가 2014학년도부터 새롭게 추진하는 특성화 사업에 선정된 23개 대구경북 대학(4년제 12개교, 전문대 11개교)은 저마다 차별화한 특성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대구경북 대학가에 특성화 시대가 개막했다. 정부가 2014학년도부터 새롭게 추진하는 특성화 사업에 선정된 23개 대구경북 대학(4년제 12개교, 전문대 11개교)은 저마다 차별화한 특성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대구경북 대학이 '특성화'에 올인하고 있다. 지역 대학의 특성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지 오래다. 학령인구 감소가 대학의 생존을 위협하면서 백화점식 학과 운영으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교육부 또한 대학의 체질 변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정부 재정 지원사업을 특성화와 연계해 지역사회의 수요와 특성을 고려한 지방대 강점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교육부는 4년제와 전문대로 나눠 전국 특성화 사업 선정 대학을 발표하고, 앞으로 5년간 각각 1조2천억원과 1조원5천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대구경북 특성화 사업 선정 대학은 4년제 12개교, 전문대 11개교로 나타났다. 이들 대구경북 대학은 단순한 정부 재정 지원 확보를 떠나 특성화 시대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특성화는 사업의 질과 양에서 교육부 대학 정책의 1순위로 꼽힌다. 지난 1년여 간 전국 모든 대학이 교육부 특성화 사업 선정에 사활을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방대(4년제) 특성화

지방대 특성화 사업에 선정된 대구경북 12개 4년제 대학은 49개 사업단에 걸쳐 380여억원(1차년도 예산)을 지원받는다. 12개 대학(가나다순)은 ▷경북대(7개 사업단) ▷경운대(2개) ▷경일대(5개) ▷계명대(5개) ▷금오공대(3개) ▷대구가톨릭대(8개) ▷대구대(4개) ▷대구한의대(2개) ▷안동대(3개) ▷영남대(8개) ▷포스텍(컨소시엄 참여) ▷한동대(2개) 등이다.

이번 특성화 사업에서는 전국 195개 4년제 대학 중 160개 대학이 989개 사업단을 신청했다. 교육부는 5월부터 두 달간 1단계 대학 발표평가와 2단계 사업단 발표평가 및 공정성검증위원회 심의를 진행했다. 지방대학은 80개 대학에서 265개 사업단, 수도권대학은 28개 대학에서 77개 사업단을 최종 선정했다.

교육부는 1차년도 예산으로 지방대학에 2천31억원, 수도권 대학에 546억원을 지원하는 등 앞으로 5년간 1조2천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국을 6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학생 수와 학교 수에 비례해 재원을 균형 있게 배분했으며, 지역 산업과 사회의 특성에 맞는 지역인재가 전국 곳곳에서 양성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대학의 경우 지역 산업에 기반을 둔 특성화를 위해 ▷IT(정보기술) ▷SW(소프트웨어) ▷농생명 ▷환경 산업 육성 등에 중점을 뒀다. 또 인문사회, 자연, 예'체능 등 기존에 소외됐던 학문을 대상으로 학문 간 균형 있는 특성화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수요를 고려한 학문 간 융'복합과 교육과정의 변화를 통해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

◆전문대 특성화

전문대 특성화 사업에서는 대구경북 11개 대학이 최종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11개 대학(가나다순)은 ▷가톨릭상지대 ▷경북전문대 ▷계명문화대 ▷구미대 ▷김천과학대 ▷대구과학대 ▷대구보건대 ▷문경대 ▷서라벌대 ▷영남이공대 ▷영진전문대 등이다.

이들 대구경북권 대학은 앞으로 5년간 연평균 34억~5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기존 교육과정을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현장중심 교육과정으로 개편한다.

교육부는 이번 사업에서 전문대 특성화 유형을 모두 4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공학'자연과학'인문사회'예체능 4개 계열 중 1개 주력계열 입학정원이 전체의 70% 이상(2014학년도 60% 이상)이면 Ⅰ유형, 2개 주력계열의 입학정원이 70% 이상(2014학년도 60% 이상)이면 Ⅱ유형이다. 또 Ⅲ유형은 학과 또는 계열로 특화해 우수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문대학, Ⅳ유형은 재직자의 직무역량 강화와 퇴직자의 재취업 등을 목적으로 성인중심의 비학위'학위 통합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평생직업교육대학을 말한다.

대구경북 전문대학의 경우 ▷김천과학대(자연) ▷대구보건대(자연)는 Ⅰ유형, ▷경북전문대(공학'자연) ▷계명문화대(인문'예체능) ▷구미대(공학'자연) ▷대구과학대(인문'자연) ▷문경대(인문'자연) ▷영남이공대(공학'자연) ▷영진전문대(공학'인문)는 Ⅱ유형, ▷가톨릭상지대 ▷서라벌대는 Ⅳ유형(평생직업교육대학)이다. Ⅲ유형은 없다.

전국적으로는 모두 70개교가 이번 전문대 특성화 사업을 통과했다. 지난 4월 마감한 전문대 특성화 사업에는 전국 137개 전문대학 중 123개교(89.7%)가 지원했다. 평가 업무를 맡은 한국연구재단은 기본 역량 평가와 특성화 계획 평가로 구분하고 대학들을 유형별, 권역별로 나눠 정량평가(50%)와 정성평가(50%)를 절반씩 반영했다. 또 평가 과정에서 평가 패널과 대상 대학이 겹치지 않도록 상피제를 적용하고, 정량지표 자료에 대한 대학 간 상호검증을 진행하는 등 투명성과 공정성을 기했다.

교육부 한석수 대학지원실장은 "전문대학이 지역사회와 지역산업 등에 필요한 인력과 경제선진국 도약에 필요한 창조경제 핵심 전문인력을 양성함으로써, 능력 중심 사회 실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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